신임 주중 일 대사 지병으로 쓰러져
중국이 경제 보복을 경고하는 등 일본 정부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대한 항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장쩡웨이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처로 중·일 양국간 경제·무역 관계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장 부부장은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합리적 방법으로 입장과 견해를 표시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인들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용인할 뜻을 내비쳤다. 2011년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전체 수출의 20.6%를 차지하고 있다. 센카쿠 국유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시장에서 8월 일본 자동차 판매는 2% 감소했다.
중국 여행사들은 일본 관광 업무를 중단하고 있다. 중국국제여행사가 12일부터 도쿄, 훗카이도, 오키나와 등 3개 지역의 관광업무를 중단하는 등 이런 여행사들이 늘고 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했다.
군사와 민간 교류에서도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해군, 공군, 전략미사일 부대가 이달 초 서해 등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으며, 주요 임무는 댜오위다오가 위치한 동중국해 방어라고 12일 보도했다. 중국은 댜오위다오를 영해기점으로 선언한 뒤, 해양감시선 4척을 댜오위다오 근해에 배치한 상태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이달 말 베이징을 방문해 중-일 수교 4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려던 일본 국회의원 30명의 방중을 중단해 달라고 일본 쪽에 통보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양국 정부는 대화로 긴장을 낮추려 하고 있지만, 성과는 없는 상태다. 사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니시미야 신이치 신임 주중 일본대사는 부임을 앞두고 13일 도쿄의 자택 부근에서 지병으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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