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해결 위한 협상도 어려워져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둘러싼 갈등의 여파 속에서 중국이 다음주로 예정된 중-일 수교 40돌 공식 기념식을 연기했다.
<신화통신>은 중국대외우호협회 관계자를 인용해 “중-일 수교 40주년 기념식 일정을 조정해 적절한 시기에 열기로 결정했다”며 “중-일 관계의 현상을 근거로 판단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중국 쪽은 이날 수교 40돌 기념식을 연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일본 쪽 참가자들에게 통보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양국은 2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수교 40돌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5년마다 열리는 수교 기념식이 연기된 것은 처음이다.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악화된 가운데, 중국이 현재로선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단호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금은 중-일 관계를 개선할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며,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은 어려워졌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댜오위다오 등 영토분쟁 지역에 대한 무인정찰기 운용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국가해양국은 0.1m 크기의 물체도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를 실용화할 계획이며 최근 시범기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일본 경찰이 센카쿠열도에 상륙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오키나와 경찰 등 수십명은 지난 21일 폭동진압용 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센카쿠열도의 우오쓰리섬에 상륙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본은 대만 선박 ‘다한 711호’에 탑승한 활동가들의 상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쪽에서는 일본이 댜오위다오 실효지배를 과시하려는 조처로 보고 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23일 “여러 명의 일본인들이 댜오위다오에 상륙한 것은 중국 영토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고 비난하면서, “중국 정부는 이미 일본 정부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이후 센카쿠열도 주변에서 일본이 ‘영해’ 또는 ‘접속수역’이라고 주장하는 해역에 들어온 중국 정부의 선박은 모두 20척에 이르렀다.
베이징 도쿄/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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