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호가 지난 23일 다롄항에서 해군에 인도되면서 오성홍기와 8·1군기(중국 해방군 창립을 기념하는 군기), 해군기 등을 게양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중국은 25일 랴오닝호를 정식으로 군 편제에 편입시켰다. 누리집 갈무리
동북아 첫 항모, 군비경쟁 가속화 예고
일본·필리핀 등 미국과 협력강화
인도는 항모 추가 구입 등 ‘맞불’
일본·필리핀 등 미국과 협력강화
인도는 항모 추가 구입 등 ‘맞불’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의 정식 취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해군력 경쟁 가속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속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터라 주변국들의 ‘중국 위협론’ 우려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항모 보유는 전략적으론 미국의 대중 봉쇄를 돌파하겠다는 측면이 가장 커 보인다. 2차 대전 이후, 미국 항모 전력에 밀려 중국은 아시아·태평양의 해양 수송로를 사실상 미국에 내줘야 했다. 하지만 중국과 ‘섬 분쟁’을 벌이는 주변국들엔 중국의 원거리 해양전투능력 확보를 뜻하는 항모 취역이 직접적 경고음일 수밖에 없다. 뤄위안 인민해방군 소장은 25일 <인민일보>에 “랴오닝호 취역으로 원양 수송과 원양 작전 능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과거 우리나라는 원거리, 대규모 수송, 작전 기반이 없었으나 항모 취역으로 이런 문제점을 보충해 중국 해군의 국방 능력이 완비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에선 중국 해군력의 우세가 확연해지는 데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중국 위협론을 내세워 미-일 동맹 강화를 추진중이며, 평화헌법 개정 목소리를 높여왔다. 첨단 군사기술과 막강한 전력을 갖춘 일본이 중국의 항모 등을 이유로 평화헌법의 ‘족쇄’를 벗어던지게 되면 동북아 군비 경쟁이 위험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다.
당장 랴오닝호가 북해함대에 배치되면 한반도도 직접 사정권에 들어간다. 중국은 서해에서 미국 항모가 참가하는 한-미 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이어도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필리핀·베트남 등은 중국 항모가 남중국해 주변 분쟁 해역에 투입될 가능성에 긴장하며,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경쟁 관계인 인도도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인도는 영국에서 들어온 2만8000t급의 항모를 이미 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온 항모 등 최소한 2척을 추가할 예정이다.
중국의 군사적 부상에 미국은 이미 구체적인 행동에 착수한 상태다. 미국은 2020년까지 미 해군 함정의 60%와 전체 11척인 항공모함 중 6척을 아·태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베이징 도쿄/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하어영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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