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공산당, 보시라이 형사처벌키로

보시라이(오른쪽)와 시진핑(왼쪽)

중앙정치국, 회의서 ‘쌍개 처분’ 결정
“기율 심각 위반” 당직·당적까지 박탈
후진타오 계열 영향력 크게 반영된 듯
18차 당 대회 일정 11월 8일 확정도
시 부주석 등 5세대 지도부 전면등장

중국 공산당은 28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보시라이(오른쪽 사진) 전 충칭 당서기의 당직과 당적을 박탈하고 사법기관에 넘겨 형사처벌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시진핑 시대’로 권력을 교체하는 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는 11월8일 개최된다.

중앙정치국은 이날 회의에서 최대 현안인 보시라이 전 당서기에 대해 공산당 당적과 당직을 동시에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렸으며, 직권 남용, 뇌물 수수, 여러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 기율위반 혐의에 대해 형사 처벌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당은 조사 결과 “보시라이가 다롄, 랴오닝성, 상무부, 충칭시의 지도자로 근무하면서 당의 기율을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왕리쥔 사건과 부인 구카이라이의 고의 살인 사건에서 직권을 남용하고, 가족들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하고, 많은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인사 실수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태자당의 대표적인 정치인이자 정치권의 스타였던 보시라이는 최측근이었던 왕리쥔 전 충칭 공안국장이 반기를 들고 지난 2월 미국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한 것을 계기로, 각종 죄상이 폭로되면서 철저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그동안 당내에서 보시라이를 비호해온 장쩌민 전 주석 계열과 엄격한 처벌을 주장하는 후진타오 주석 계열 사이에 심각한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보에 대한 철저한 사법처리 방침이 결정되면서 후 주석의 영향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아울러 11월8일 18차 당대회를 개최하고, 이에 앞서 17기 7중전회(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11월1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제4세대 지도부에서 시진핑(왼쪽)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를 필두로 한 제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 이양 작업이 본격화되게 됐다. 이미 중국 권력의 3대 축인 태자당, 상하이방, 공청단(공산주의청년동맹) 사이에 차기 상무위원 인선이 최종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현재 9명에서 7명으로 축소하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이미 확정된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상무부총리 이외에 리위안차오 당 중앙조직부장, 장더장 충칭 당서기, 왕치산 부총리, 장가오리 톈진시 당서기, 류윈산 당 중앙 선전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8차 당대회가 끝나면서 차기 지도부가 공식 발표된다. 시진핑 부주석은 11월 18차 당대회와 직후 열리는 1중전회를 통해 공산당 총서기직을 맡고 내년 3월께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 주석에 오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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