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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작가 옌렌커, 하루키에 “이성의 차 한잔…”

등록 2012-10-08 19:04수정 2012-10-08 22:42

‘영토갈등 냉정 촉구’ 무라카미 하루키에 화답
중 작가 옌롄커 “선동과 증오 대신 이성의 차 한잔”

언론기고서 한중일 작가역할 강조
“재난에 고통받는 건 보통사람들”
“이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전쟁이란) 재난은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고, 고통받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다.”

중국 작가 옌롄커(53)는 지난 6일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에 ‘아시아의 대립을 완화하는 말’이란 기고를 실어, 중국과 일본 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분노와 증오를 주고받는 상황 속에서 두나라 작가들이 갈등을 진정시킬 목소리를 내자고 호소했다. 지난 9월28일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사히신문> 기고에서 “그것(민족주의)은 값싼 술과 같다”며 “쉽게 취해 흥분해 큰 소리로 떠들게 만들지만, 다음날 깨어나면 끔직한 두통밖에 남기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을 촉구한 데 대한 호응이다.

옌롄커는 마오쩌둥을 비판해 중국 내에선 금서가 된 장편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문화대혁명 시기 가족사인 <나와 아버지> 등을 쓴 유명 작가다. 중국 당국과는 불편한 관계지만,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중국 작가로 꼽힌다.

그는 “일본과 중국의 선동적인 분쟁 앞에서, 일본 작가들은 대화를 향한 이성적 방법을 만들어 내려 앞장서고 있으며, 중국 작가로서 나는 이처럼 뒤늦게 응답하는 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아가 “일본과 한국, 중국의 더 많은 지식인들이 증오의 확산과 감정의 분출, 무관심한 구경 대신 한걸음 앞으로 나와 이성의 목소리로 얘기해야만, 우리는 영토 주권의 열기로 달아오른 사람들에게 시원한 차 한잔을 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중·일 3국 작가와 지식인들이 역할을 하자고 호소했다.

최근 반일시위에 나선 중국인들이 일본계 자동차와 상점 등을 공격한 데 대해서는 “동포들의 기물 파손 행위에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동시에 그들의 무력감과 좌절에도 공감한다”며 “많은 중국인들이 매일 불안 속에서 살면서 좌절을 쏟아낼 통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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