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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 의회 “국가 안보 위협, 중국 통신장비 사지마라”

등록 2012-10-09 19:13

화웨이·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 제품구입·인수합병 금지 제안
미국 의회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중국 통신장비 기업들의 제품을 구입하지 말도록 요구하자 표적이 된 중국 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 의회 정보위원회는 8일 조사 보고서를 발표해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미국 내 통신망 프로젝트에 두 회사가 장비를 공급하거나 미국 내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이들 업체의 장비를 이용해 미국의 통신망에 대한 스파이 활동이나 사이버공격을 벌일 위험이 있다는 게 그 이유라고 외신은 전했다. 위원회는 11개월 동안의 조사와 청문회 등을 통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화웨이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사이버전쟁 부대에 특별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이 화웨이의 전 직원으로부터 입수한 내부 문건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프랭크 울프 하원의원은 “보고서는 수년 동안 많은 이들이 의심한 내용, 즉 화웨이, ZTE와 중국 인민해방군의 관계가 너무 애매해 그들이 미국의 통신망을 장악하고 통제하도록 놔둘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대표적 민영 첨단기술 기업인 화웨이와 ZTE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시장에서 막대한 타격을 입을 위기에 몰렸다. 당장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가 ZTE와의 오랜 제휴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번 사태는 중국에서도 주요 사안으로 떠올랐으며, 두 기업과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웨이의 윌리엄 플러머 대변인은 8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고서는 ‘중국 때리기’와 잘못된 보호주의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ZTE는 9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 통신장비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면서 “미 의회의 논리대로라면 모든 통신장비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분류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도 8일 “미 의회가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중-미 무역협력 관계에 유리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둔 민영기업인 화웨이는 스웨덴의 에릭슨에 이어 세계 제2의 통신장비 업체이고 ZTE는 세계 5위 규모의 회사다. 화웨이의 미국 내 직원은 1800여명이며 지난해 미국 내 매출이 13억달러에 달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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