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93주년 맞아…당국도 제지 안해
*자오쯔양 : 전 총서기
천안문(톈안먼) 사태로 실각했던 개혁파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93번째 탄생일을 맞아 중국 베이징에서 추모 모임이 열렸다.
17일 베이징 왕푸징 인근 푸창 후퉁(베이징의 전통 골목)에 있는 자오쯔양의 옛집에 수십명의 추모객이 모여 자오쯔양을 추모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추모객들은 대부분 은퇴한 관리들과 교사들로, 현장에는 자오쯔양의 초상화와 꽃, ‘13차 당대회를 그리워하고 18차 당대회를 기대한다’는 펼침막이 걸렸다. 13차 당대회는 자오쯔양이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됐던 정치행사이며, 다음달 열리는 18차 당대회에선 차기 지도부가 등장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은퇴 관료는 “당의 새 세대 지도자들이 자오쯔양의 개혁 정신을 실행하길 바란다”면서 당원들의 부패가 사회 안정을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정치개혁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예년과는 달리 이번 추모 모임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과거 이런 민감한 행사 때마다 나타나던 사복공안이나 무장경찰들도 보이지 않았다. 자오쯔양의 막내아들 자오우쥔은 당국의 경고도 없었고 이번 행사를 막으려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사이트 웨이취안망은 쓰촨성 청두에서도 지난 16일 인권운동가들과 민주화운동가들이 모여 자오쯔양과 또다른 개혁 정치인이었던 후야오방 전 총서기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자오쯔양과 후야오방은 1980년대 중국의 개혁정책을 이끌었으며, 자오쯔양은 1989년 천안문 광장의 시위대에 동정적이고 무력진압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실각해 가택연금을 당한 뒤 2005년 사망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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