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권·안보 수호 강조
격렬한 민족주의도 고려할듯
격렬한 민족주의도 고려할듯
“군은 국가 안보와 발전 전략에서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깊이 인식하고, 실전 능력을 전면적으로 높여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지켜나가야 한다.”
중국의 새 지도자 시진핑 총서기가 16일 군의 최고 지도자의 위치에 오른 뒤 처음으로 주재한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군의 당에 대한 충성과 국가 주권, 안보 수호를 강조했다고 <인민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세계 양대강국(G2)의 권력재편이 마무리되면서 양국 지도자의 새 전략이 미중관계의 만만치 않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미국 외교·전략의 중심축을 아시아에 두겠다고 선언한데 맞서, 시진핑은 미-중이 ‘신형 대국관계’를 맺자고 요구한데 이어 영토·주권 수호를 강조하고 있다. 시 총서기가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세계평화포럼 개막식 연설 등을 통해 미국에 요구한 ‘신형 대국관계’는 중국 없이는 국제 현안을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을 미국이 인정하고 좀더 대등한 관계를 맺자는 내용이다.
‘시진핑 대 오바마’의 미중관계는 우선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에 중국이 어떤식으로 대응할지에 달려 있다. 미국은 최근 외교정책의 중심축을 중동이나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기겠다는 의도를 강화한 ‘아시아 핵심축’(Pivot to Asia)’ 전략을 공개하면서 ‘중국 포위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 지도부도 시진핑 체제에서 국방력을 한층 강화하고 영토분쟁 등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8일 18차 당대회 업무보고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 안보와 발전 이익에 부응하는 강한 군대를 건설하는 것이 전략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해 우리나라를 해양 강국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등을 둘러싼 동남아 국가들·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경제적으로도 후 주석은 2020년까지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GDP)을 2010년의 2배로 증가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매년 7% 정도의 성장률을 유지해 2020년께 미국의 경제 규모를 추월하겠다는 것이다.
‘시진핑 시대’ 중국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또다른 중요한 요소는 민족주의다. 지난 9월 중국의 100여개 도시를 휩쓸었던 대규모 반일시위에서 표출된 민족주의는 일본인의 식당과 상점 등을 공격하며 통제 불능으로 치달았다. 중국 지도부는 덩샤오핑이 남긴 외교 원칙인 ‘도광양회’(칼집에 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힘을 기른다) 노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미 군부 등에서는 ‘대국굴기’(대국으로서 우뚝 선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권과 당권을 한꺼번에 물려받아 임기를 시작하는 시진핑은 전임자들인 후진타오, 장쩌민과 달리 군부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고 군부 내에 광범위한 인맥을 가지고 있어, 그의 임기 동안 중국 대외정책에 대한 군부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조국 만난 이효리 “회사에서 인터뷰하러 간다고 울상”
■ 사퇴 이해찬, 안철수에 뼈있는 말…“정말 새로운 정치 해달라”
■ 김광준 비리 캘수록 눈덩이…검찰, 수사 연장 검토
■ 이시형씨 전세금 일부 ‘구권’…누구 ‘현금 다발’서 나왔나
■ ‘80억 횡령’ 여수시청 공무원 ‘패가망신’
■ ‘리설주 패션’은 ‘샤넬 스타일’
■ 20대 섹스의 경제학
■ 조국 만난 이효리 “회사에서 인터뷰하러 간다고 울상”
■ 사퇴 이해찬, 안철수에 뼈있는 말…“정말 새로운 정치 해달라”
■ 김광준 비리 캘수록 눈덩이…검찰, 수사 연장 검토
■ 이시형씨 전세금 일부 ‘구권’…누구 ‘현금 다발’서 나왔나
■ ‘80억 횡령’ 여수시청 공무원 ‘패가망신’
■ ‘리설주 패션’은 ‘샤넬 스타일’
■ 20대 섹스의 경제학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