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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시진핑 총서기 ‘덩샤오핑 스타일’
첫 지방시찰 광둥성서 “개혁” 천명

등록 2012-12-09 21:17

20여년전 ‘남순강화’ 빼닮은 행보
경제개발 통한 ‘개혁지도자’ 강조
시민 통제없는 ‘파격행보’도 눈길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취임 뒤 첫 지방 시찰로 ‘개혁개방 1번지’ 광둥성 선전을 방문했다. 덩샤오핑의 ‘남순강화’를 연상시키는 행보를 통해 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7일부터 광둥성 방문에 나선 시진핑은 8일 선전시 롄화산에 있는 덩샤오핑 동상을 찾아가 헌화한 뒤, “당이 개혁개방을 결정한 것은 정확했다. 앞으로도 이 부국의 길, 국민을 부유하게 하는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면서 새로운 개척을 해야 한다”고 연설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보도했다.

시진핑은 20년 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를 모델로 삼아 개혁적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했다. 남순강화는 1989년 천안문(톈안먼) 시위 유혈진압 뒤 보수파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때, 88살의 덩샤오핑이 선전·주하이·상하이 등을 방문해 개혁개방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경제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한 역사적 행보다.

시진핑이 덩샤오핑 동상에 헌화할 때는 남순강화 당시 덩샤오핑을 수행했던 4명의 원로 간부들이 함께했다. 시 총서기는 중국 첫 경제특구 선전의 천지개벽을 상징하는 위민촌을 시찰하고, 덩샤오핑과 마찬가지로 선전에 이어 주하이의 헝친 신개발구도 둘러봤다. 시진핑의 행보는 10년 전 후진타오가 총서기 취임 뒤 첫 지방 시찰로 ‘공산혁명의 성지’인 시바이포를 방문해 혁명정신을 강조한 것과 대비된다.

‘개혁개방의 선구자’로 불리는 부친 시중쉰의 유지 계승을 강조하려는 뜻도 읽힌다. 1970년대 말부터 광둥성 성장과 당서기를 맡은 시중쉰은 가난에 찌들어 목숨을 걸고 홍콩으로 탈출하던 광둥 주민들의 처지를 교훈 삼아 선전 경제특구 개발을 적극 지휘했다.

시진핑은 이번 시찰 동안 형식주의를 파괴하는 파격적 행보로 주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덩샤오핑 동상을 참배하러 가는 길에 몰려든 시민들과 악수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도자들의 시찰 때마다 도로가 전면 통제되던 관례와 달리, 시진핑의 차량 행렬이 지나는 동안 도로 통제는 없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행사장에 붉은 카펫이나 환영 펼침막도 설치되지 않았다. 미니버스에 탄 시진핑이 창밖의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자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번 시찰에는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도 동행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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