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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베이징, 최악의 스모그…공항·고속도로까지 폐쇄

등록 2013-01-13 19:53수정 2013-01-14 09:49

수일째 잿빛안개…가시거리 20밑
초미세먼지 ‘심각한 위험’ 3배 초과
어린이 호흡기환자만 하루 9천여명
산업화 과정 오염물질 배출 간과 탓
전문가 “에너지 소비구조 전환 필수”
숨막히는 잿빛 안개가 중국 베이징을 며칠째 뒤덮고 있다. 목이 따가워지는 공기를 피하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바쁘게 걸음을 재촉한다. 가시거리가 20m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온종일 어둠이 가시지 않는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중부 도시들이 최악의 스모그로 고통받고 있다.

12일 밤 11시 베이징 서부 시즈먼에서 측정한 피엠2.5(PM 2.5, 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993㎍(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다.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의 자체 측정치를 보면, 12일 오후 886㎍에 이르렀다. 중국 당국의 규정을 보면 피엠2.5 먼지가 300㎍을 넘으면 ‘전 인구에 위험한 수준’이다. 11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번 오염 사태로 베이징의 공기질은 이미 ‘위험수위’를 몇배나 초과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12일과 13일 황색경보를 내리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도록 경고했다. 당국은 15일까지는 심각한 오염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곳곳에서 항공편 결항과 고속도로 폐쇄가 잇따르고 병원은 호흡기 질환 환자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베이징 남부에 있는 난위안공항은 12일 오후부터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고 공항 전체를 폐쇄했다. 12일에는 베이징~상하이, 베이징~하얼빈 고속도로 등 6개 고속도로의 베이징 주변 구간이 폐쇄됐다. 베이징의 유명 소아과병원인 ‘아동병원’(얼퉁이위안)은 최근 하루 9000명 이상의 환자가 호흡기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경보>가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베이징시가 지난해 초 피엠2.5 초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상황이며, 환경운동가들은 십여년 만에 가장 심각한 오염 사태로 꼽는다. 습도가 높고 바람이 적은 날씨로 자동차 배기가스와 석탄 난방 등으로 인한 중국 대도시들의 심각한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누적되면서 벌어진 사태다. 중국환경보호부 사이트를 보면, 전국의 피엠2.5 초미세먼지 관측 도시 74곳 중 33곳이 위험수위인 300㎍을 넘는 심각한 오염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신화통신> 사이트는 13일 ‘우리 공기가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라는 제목으로 이번 오염 사태를 머리기사로 전했다. <인민일보>도 피엠2.5 먼지는 산업화로 인한 오염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산업구조와 에너지 소비 구조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발언을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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