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스모그 후폭풍 ‘베이징 탈출’

등록 2013-01-17 21:04

장기거주 외국인들 이주 고려
″공기 오염 참을 수 없을 정도″
기업 주재원 채용에도 악영향
지난 주말부터 중국 하늘을 뒤덮은 ‘스모그의 공습’ 이후 ‘베이징 탈출’ 후폭풍이 불 조짐이다.

베이징에 장기간 거주해온 외국인들이 심각한 공기 오염을 더이상 참지 못하고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미국인 통역사인 조슈아 다이어는 2008년 올림픽 시기에 비해 베이징의 공기질이 너무나 급격히 악화됐다며, 베이징을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공기가 놀랄 만큼 좋았고, 하늘이 푸른 날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상황은 진정 충격적이었다”면서 “공기 오염은 내가 더 이상 베이징에서 살지 않으려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2년 전부터 베이징에서 생활해온 미국인 홍보 전문가는 “회사가 남아 있으라고 해도 이사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가벼운 폐렴을 앓고 난 뒤 기침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베이징에) 남아야 할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더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공기가 사람들을 밀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해 2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가 ‘공기 문제 때문에 경영진 채용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조사 당시의 19%에 비해, 공기 질 때문에 중국에서 근무할 직원을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훨씬 늘었다.

외국인들과 달리 쉽게 중국을 떠날 수 없는 중국인들은 당국에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곧 총리 자리에 오를 리커창 부총리가 15일 공기 질 개선 회의를 열고 “문제 해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기사 밑에는 비판성 댓글이 대거 달렸다. 누리꾼들은 최고 지도부의 거처이자 집무실인 베이징 중난하이 곳곳에는 특수 공기 청정기가 설치됐다는 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대기 오염으로 희생되는 것은 서민들뿐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당국이 공장 가동과 관용차 운행을 중단시키는 등 비상 조치를 실시한 뒤, 16일부터는 스모그가 걷혔지만 환경을 희생하는 성장 제일주의가 바뀌지 않고는 문제가 계속 재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칭화대학교와 아시아 개발은행이 15일 발표한 보고서는 중국 500대 도시중 5곳만이 세계보건기구(WTO)가 제시한 PM2.5(직경 2.5㎛ 이하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에 적합한 상황이며, 중국이 환경오염으로 입는 손실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2%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공보다 사’…이동흡, 사익 챙기기 도넘었다
수차례 상담받고도…동성애 병사 자살
‘개닦이’ ‘뒈악세기’를 아시나요?
‘러시아 부부 스파이’ 푸틴은 알고 있었을까
죄가 없어도 내 발로 걸어들어가는 교도소, 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