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시위’에 주변국 긴장
중무장한 중국 해군 함정들이 영유권 분쟁으로 긴장이 높아진 남중국해를 순찰하며 ‘주권 수호’를 선언해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원양훈련 중인 인민해방군 남해함대 소속 징강산함 등 함정 4척이 26일 새벽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해의 최남단에 있는 암초인 쩡무안사(제임스 사주)에 도착해 선상에서 남중국해 수호 선서의식을 거행했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이 보도했다. 병사들은 징강산함의 갑판 위에서 ‘남중국해 주권을 수호하고 강한 중국의 꿈을 향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쩡무안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약 80㎞, 중국 본토에선 약 1800㎞ 떨어진 암초로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다.
남중국해 분쟁지역에 중국이 이례적으로 무장 함대를 보내 주권 수호를 다짐한 것은 분쟁 대상국을 겨냥한 강력한 무력 시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해함대는 미사일 구축함과 호위함, 헬기 등으로 중무장한 채 19일부터 남중국해에서 원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해군 함정이 남중국해의 시사군도(파라셀 군도)에서 베트남 어선에 발포했다는 베트남의 주장을 둘러싸고 양국간 공방전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시사군도에서 중국 해양감시선 두 척이 베트남 어선을 쫓다가 추가 투입된 해군 소속 완닝호가 경고사격에 이어 신호탄을 조준 발사해 베트남 어선에 화제가 일어났다고 베트남 외교부가 26일 밝혔다. 베트남 외교부의 응이 대변인은 “이는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고 선원들의 생명을 위협한 극히 심각한 사건”이라고 중국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중국 해군은 베트남 어선이 “중국 영해에서 나가라”는 중국 함정의 경고를 듣지 않아 공중에 대고 신호탄을 쐈을 뿐이라며 베트남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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