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도 신종 AI 감염자 첫 발생

중국서 귀국한 사업가…상태 위중

대만에서 첫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환자가 나왔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 환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위생서 산하 질병통제센터(CDC)는 53살의 대만인 남성이 H7N9형 신종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환자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사업을 하다 지난 9일 상하이를 거쳐 대만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쑤저우와 상하이는 모두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지역이다. 이 환자는 조류나 가금류와 접촉하거나, 익히지 않은 닭고기 등을 먹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만 입국 사흘 만에 고열과 무기력 등의 증세를 보여 지난 16일부터 입원치료를 받아 왔다. 당국은 “이 환자가 B형간염과 고혈압 등의 지병을 앓고 있으며 격리병동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위중하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한 한 가족과 의료진 등 139명의 이상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이 환자가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중인 중국에서 돌아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민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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