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추궈훙 주한대사 언론간담회
“한미군사훈련은 북한 자극” 비판
“한미군사훈련은 북한 자극” 비판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는 28일 “북한의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도 한-미 군사훈련이 북한을 자극하고 있다는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추 대사는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연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으로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그는 “북한이 과연 (핵실험을) 행동으로 옮길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관련국들의 공동 노력으로 북한이 스스로 핵실험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그는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측면의 관심사 특히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우려를 관련국이 존중해야 한다”며 “한-미 군사훈련이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처럼 한·미가 평양 점령 가정하에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이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완전히 방어적인 것이라면 이런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기에는 지금 북한 정세는 안정되어 있다”며 “(중국은) 북한 정권이 장기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생각하며 북-중 관계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묻자 “양국 고위층 방문이 이뤄지려면 정치적 조건과 국제적 분위기를 고려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추 대사는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사일방어(MD) 협력 문제가 논의된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국과 다른 나라의 군사 분야 협력이 제3국의 이익이나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면 우리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를 심각한 인권 침해 문제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추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말을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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