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주역들
17살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 활약
시민광장서 시위 주도하다 체포
알렉스 초우, 대학생그룹 이끌어
찬킨만, ‘센트럴 점령 시위’ 주도
17살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 활약
시민광장서 시위 주도하다 체포
알렉스 초우, 대학생그룹 이끌어
찬킨만, ‘센트럴 점령 시위’ 주도
17살 청소년에서 70살 노목사까지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위를 전면적으로 주도하는 단일 정치조직이나 특정 사회단체는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대학생과 직장인, 중·고등학생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그룹과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위 지도부도 ‘조직 동원’보다는 대열 맨 앞에 서는 대담함과 열정,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한 홍보 등을 통해 자연스레 저항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위대의 도심 점거 투쟁 시작과 함께 ‘우산혁명’의 상징으로 부상한 인물로는 17살의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이 꼽힌다. 웡은 지난 26일 3m 높이의 철문을 넘어 정부청사 앞 시민광장에 진입했다가 12명의 대학생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10대 청소년마저 잡아 가두는 데 분노한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계기가 됐다. 웡은 경찰에 둘러싸인 채 “10년 뒤 초등학생들이 홍콩 민주화를 위해 시위해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웡은 15살 때인 2012년 중·고등학교 학생운동 단체인 ‘학민사조’를 설립했다. 홍콩 당국이 친중국적 내용을 강조한 국민교육 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려 하자, 12만명이 참여한 반대 운동을 주도해 이를 철회시켰다. 홍콩의 친중국 성향 신문 <문회보>가 그에 대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등 당국과 친중국 진영의 비판 표적이 됐다.
대학생 그룹인 홍콩전상학생연합 사무총장 알렉스 초우(24)도 시위 주역의 하나다. 홍콩 8개 대학 연합체인 학생연합은 22일 대학생 동맹휴업의 깃발을 들며 ‘우산혁명’의 서막을 열었다. 초우는 홍콩대에서 사회학과 비교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면서 <명보>에도 글을 쓴다. 그는 시위 지휘부 안에서 강경 목소리를 대표한다.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선 “이번 목요일까지 당국이 도심 점거에 대한 협상을 거부할 경우, 정부기관 점거로 투쟁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범민주파 시민 모임인 ‘사랑과 평화로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사회적 명망성과 민주화 투쟁 경력을 갖춘 중견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다. 베니 타이(50) 홍콩대 법학 교수와 찬킨만(55) 전 홍콩중문대 사회학과 교수, 추유밍(70) 침례교 목사가 공동 창립자다. 찬킨만 전 교수는 ‘센트럴 점령’을 제안하면서 “나는 여러해 동안 중국 중앙정부와의 대화를 지지해왔지만, 이제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할 것”이라며 ‘우산혁명’의 출사표를 던졌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
홍콩학생연합 사무총장 알렉스 초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