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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판 애플’ 샤오미 등 중국 IT기업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등록 2014-11-11 16:39

‘중국판 애플’ 샤오미 등 중국 정보기술(IT)기업의 경쟁력 원천은 여전히 저임금 노동집약에 기반한 가격경쟁력일까? 글로벌 시장에 맹렬한 기세로 본격 진출하면서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 한국 기업에 일대 쇼크를 던지고 있는 중국 로컬 정보기술기업의 경쟁력 요소를 탐구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엘지(LG)경제연구원은 11일 ‘중국 IT기업들이 무서운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샤오미 등 중국 정보기술 강자에 대해 “중국 같지 않은 중국 IT기업”이라고 표현했다. 경쟁력의 근저에, 기존의 중국적 특색이라 할 가격 요소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의 혁신동력 및 기존 강자들의 틀을 깨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는 것이다. 박래정 엘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샤오미에 이어 제2, 제3의 샤오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중국 정보기술 제품의 면면뿐만 아니라 그 바탕에 깔린 혁신동력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세계 스마트폰 성능·디자인 평가 사이트인 엔가젯의 점수표를 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랭킹 3위는 중국 로컬기업 오포의 자회사가 내놓은 원(one)이다. 이 평가표 순위만 보면,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브랜드 캐치업(따라잡기)은 이미 과거의 일처럼 느껴질 정도다. 보고서는 이같은 “중국 본토 시장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의 배경으로 용광로처럼 타오르고 있는 혁신·창업열기와 도전정신을 꼽았다. 지난해 중국 정보기술업계의 인수합병 규모는 120억 달러로, 한국의 10배가 넘었다. 글로벌 혁신제품의 중국 버전을 ‘더 빨리, 더 싸게’ 만들어 내고, 크고 선명한 화면 같은 하드웨어 스펙 중심의 전략이 기존 모델이었다면 2009년 스마트폰이 시장주력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소프트웨어 혁신모델로 이행하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못지 않게 혁신이 ‘또다른 중국적 특색’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모조품 집산지’란 말로 대표됐던 양적 팽창에서 이제는 질적 전환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쟁력 수준은 그러나 앞으로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은 맞는 것일까? 보고서는 “중국 정보기술기업들의 혁신동력이 자생적 추진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혁신기업과 연계를 맺으면서 중국식으로 변용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정보기술 경쟁력은 오랫동안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혁신의 시차(時差)’가 거의 없거나 역전될 위기를 맞고 있다는 얘기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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