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680억위안 흑자…전년비 20%↑
외환보유액 한달새 939억달러 줄어
경기 둔화 우려 갈수록 짙어져
외환보유액 한달새 939억달러 줄어
경기 둔화 우려 갈수록 짙어져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6.1% 줄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줄어든 1조2000억위안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3% 줄어든 8361억위안으로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달러 기준으로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수입은 13.8% 감소했다. 무역 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1% 늘어난 3680억위안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수입이 더 많이 줄어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였다. 무역액은 2조4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7% 줄었으며, 지난 7월의 8.8% 감소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해관총서는 “4분기에도 수출 부문에 대한 비교적 큰 압력을 계속 받을 것”이라며 수출 전망이 앞으로도 밝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의 산업생산 같은 다른 경제 관련 수치들을 함께 고려하면 중국이 올해 목표치인 7%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지난달 11일 위안을 평가절하해 수출경쟁력을 높이려 했지만, 아직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보통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평가절하로부터 2~3개월 정도 걸린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지난달 무역 통계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투자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줄리언 에반스 프리처드는 “지난달 무역은 톈진항 폭발사고와 열병식 준비로 인한 공장 가동 중지 탓도 있다”며 “무역 수치가 앞으로 몇달 뒤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다른 자료들에서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만한 수치들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7일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월별 달러 기준 감소 폭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939억달러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위안 평가절하 뒤 시장에서 위안 가치 하락이 심해지자, 위안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개입하면서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대규모로 사용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지난달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5600억달러로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에 달하지만, 지난해 6월 4조달러에 육박했던 사상 최대치보다는 많이 줄어든 상태다.
중국 상하이 초상은행의 외환 전략가인 리우동량은 “최근의 위안 가치 절하는 수출을 촉진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중국 정부가 위안 가치의 지속적 약세를 용인하지는 않겠지만, 시장에서는 위안 가치가 추가 하락할 거라는 예상이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