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안먹혀…올들어 16%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개월 만에 또다시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0선이 무너졌다.
상하이지수는 13일 전날보다 2.42% 하락한 2949.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 3000을 내준 것은 지난해 8월26일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지수는 새해 들어 16.7%나 폭락했다.
연초부터 거래중단 사태까지 겪은 중국 증시는 정부의 부양 노력에도 연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수출이 위안 기준으로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발표를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증시의 폭락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위안의 가파른 가치 하락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위안의 가치 하락으로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자금 해외유출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국영 은행들을 내세워 홍콩의 역외시장에서 강도 높은 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13일 나흘째 위안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위안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3000선이 가까워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공포감에 매도에 나섰고, 3000선이 무너지자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위안의 변동성 확대와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 가능성, 중국 경제의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 조사를 토대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6.8%로 전분기(6.9%)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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