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치린 대만대 교수
웨이치린 대만대 교수 인터뷰
‘부의 쏠림’ 심각한 사회문제
청년들 요구·분노 해소해야
‘부의 쏠림’ 심각한 사회문제
청년들 요구·분노 해소해야
“국내적으로는 세대 갈등 해소가, 대외적으로는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대만 정치·경제 전문가인 웨이치린 대만대 교수는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의 가장 큰 과제로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청년층은 장년층에 몰린 사회적 자원의 재분배를 요구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차이잉원 당선자의 92공식(92년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해석에 따라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차이잉원 후보의 승리 원인은?
“마잉주 총통은 633(연간 6%대 성장, 개인소득 3만달러, 3% 이하 실업률 달성) 공약을 못 지켰다. 경제가 침체하면서 국민당 지지층인 도시 중산층이 등을 돌렸다. 당 내부 분열도 심했다. 친민당, 신민당, 신당, 민국당 등은 모두 국민당에서 갈라져 나왔다. 반면, 차이잉원 후보는 정치기부금을 받지 않는 깨끗한 이미지로 민진당에 대한 여론을 개선하고 계파를 단결시켰다. 양안관계에 대해서도 각을 세우지 않으며 중도층을 흡수했다.”
-차이잉원 집권 뒤 양안관계는 어떻게 될까?
“기본 정책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차이 당선자가 유일하게 주장하는 것은 투명하게 양안관계를 추진하고, 그 혜택과 이익이 일부에게만 가지 않고 고르게 분배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만도 양안관계 안정이 절실하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이 92공식에 모호한 차이 당선자의 태도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민진당 천수이볜 총통 때는 2000년부터 8년 동안 정부 차원의 교류가 완전히 중단된 적도 있다. 5월20일 취임식 때 차이 후보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가 관건이다.”
-국내적으로 차이 당선자의 과제는?
“대만은 기본적으로 분열된 사회다. 정치적 화해와 통합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세대 간극을 메우는 것도 시급하다. 50대는 경제 발전의 시기를 거치며 사회적 부를 차지하고 있다. 20대는 경제 정체기에 활약할 무대가 없다. 사회적 자원의 재분배를 바라는 요구와 분노를 해소해야 한다. 청년층이 조직한 ‘시대역량’이란 정당이 약진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차이 당선자는 경제를 성장시키면서 취업과 복지, 임금 인상 등을 개선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타이베이/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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