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알파고’가 세계 비공식 바둑랭킹 1 위에 올랐다.
19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세계 바둑랭킹 사이트인 고레이팅스(GoRatings)가 집계하는 비공식 순위에서 그동안 1위였던 중국의 커제9단이 평정 3608점으로 평점 3611점의 알파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커제9단은 지난 16~17일 ‘2016 해협양안 바둑챔피언쟁탈전’에서 세계 9위의 중국 기사 스웨 9단과 22위의 탕웨이싱 9단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평점이 깎였다.
고레이팅스는 패배가 없는 기사는 집계 대상에서 제외하는데, 알파고가 지난 3월 이세돌9단에게 1패를 당하면서 순위에 포함시켰다. 알파고 공식 대전수는 9대국으로 현재 8승1패를 기록중이다. 고레이팅스 순위에 따르면 1위 알파고, 2위 커제에 이어서 3위는 한국의 박정환9단이고 4위는 이세돌9단이다.
커제9단이 알파고와 대국을 펼쳐 1위를 되찾을 수도 있다. 지난 4월 중국바둑협회는 커제9단과 알파고 대국을 주최할 의사를 밝혔다. 커제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이 실현될 경우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커제9단은 이달 들어 5판의 대국에서 2승3패로 부진한 편이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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