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대기오염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베이징 대기오염이 8일부터 이틀 동안 다시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베이징서 ‘WHO 기준 10배’ 기록
당국, 8일부터 심각한 수준 경고
인도 뉴델리는 1800곳 휴교사태
당국, 8일부터 심각한 수준 경고
인도 뉴델리는 1800곳 휴교사태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 북부 지역의 대기오염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상당국은 중간 등급 오염도를 보이고 있는 수도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7일 개선되지만, 8일 이후 이틀 동안 심각한 대기오염이 이어진다고 경고했다고 <신문망>이 6일 전했다.
5일 오후 4시께 베이징에는 평균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220㎍/㎥를 기록했다. 중국 기상당국 기준으로 중간 등급 정도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초미세먼지 25㎍/㎥에 견줘서는 10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4일 베이징에서는 가시거리는 200m 이하로 떨어진 곳도 있었으며, 항공편도 다수 취소됐다.
중국 당국은 스모그 경보를 스모그 심각도에 따라서 적색, 오렌지색, 황색, 청색 4단계로 나눠서 발령한다. 중국 북부 일부 지역에는 오렌지색 경보(2급)까지 내려져 있다.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서 난방 수요가 생기고 자동차 매연 등까지 겹쳐 스모그가 심각해지고 있다.
경보가 내린 동북·화북 지방의 스모그 발생 면적은 각각 63만㎢, 38만㎢로 모두 합쳐 한반도 면적의 5배가량인 101만㎢에 달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동북3성(헤이룽장·지린·랴오닝성)과 톈진·허베이·산둥성에 감독조사팀을 파견해 긴급 대기오염도를 조사하고 기업의 오염배출량을 낮추도록 조치했다.
베이징 못지않게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17년 만의 최악의 대기오염 탓에 뉴델리 내 학교 1800곳이 5일 휴교했다. 뉴델리에는 5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70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초미세먼지 기준치의 28배, 인도 정부 기준치 60㎍/㎥를 적용해도 11배가 넘는다. 공장에서 내뿜는 가스와 노후 자동차 배기가스에 농부들이 수확 뒤 논과 밭에 불을 지르면서 나오는 먼지 등이 인도 대기오염의 원인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