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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한국여성 성범죄’ 대만 택시기사 차량서 주사기·가루약 발견

등록 2017-01-16 13:50수정 2017-01-16 14:10

피해여성들, 같은 음료 마셔보니 “맛 달라”
택시기사 석달 전 결혼…현지 언론 “창피”
과거 비슷한 경험…추가 범죄 가능성도
대만에서 일어난 한국인 여성 택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대만 매체가 피의자의 사진을 공개하고 사건 내막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만 <중국시보>는 16일 관련 기사를 1면에 싣고 택시기사인 피의자 잔아무개(40)의 실명과 사진을 보도하면서 ‘대만의 얼굴을 모조리 잃어버렸다’는 제목을 달았다. ‘얼굴을 잃어버리다’(?瞼)라는 표현은 창피를 당하고 체면을 구겼다는 뜻이다. 기사는 “얼굴을 잃어버렸다!”고 시작해, 잔씨가 한국인 여성 승객 3명에게 제공한 음료에 수면제를 넣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려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잔은 검찰 조사에서 승객 1명의 성폭행을 시인했으나, 진술을 번복해 성추행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의 택시에서는 주사기와 정체가 명확하지 않은 가루약이 발견되면서, 검찰은 추가적인 유사범죄가 있는지도 조사중이다. 관광용 택시운영사 제리택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잔은 석달 전에 결혼했으며, 지난 2년여 동안 고객들로부터 나쁜 평가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검찰 조사 결과, 피해 한국 여성 3명은 지난 11일 대만에 입국했으며 인터넷에서 잔의 차량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착 이튿날 일정 도중 저녁께 잔은 이들에게 수면제를 넣은 요구르트 음료를 권했고, 그중 1명은 맛을 보고 쓰다며 마시지 않았지만 2명은 모두 마셨다. 다음 목적지인 스린 야시장에 도착했을 때, 요구르트를 모두 마신 2명이 깨어나지 않자 나머지 1명은 혼자 야시장을 구경한 뒤 일행과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이 사이 잔은 근처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차를 몰고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튿날 피해자들은 음료를 마신 2명이 이상하리만치 깊은 잠을 자고 마시지 않은 여성 1명도 야시장에서 두통이 극심했던 데 비춰, 기사가 음료에 약을 탔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이들은 잔이 건넨 요구르트 음료를 구입해 맛을 비교해보기도 했다. 맛이 달랐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1명은 잔의 범행 장면 기억도 희미하게 떠올랐다.

이후 이들은 현지 교민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고, 현지 경찰 및 대만 주재 한국대표부에 신고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과거 잔의 차량을 이용했던 다른 한국인 승객 또한 기사가 건넨 음료를 마시고 이상 증상을 겪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만의 택시 관광은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며, 승객에게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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