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정부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전국정치인민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 3일과 5일 각각 개막한 가운데, 6일 베이징에서는 전국에서 모여든 인민대표(입법부)들과 정협(자문기구) 위원들이 각자 소속 지역·기구별로 따로 모여 전날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된 ‘정부 업무보고’에 대해 토론했다.
10여일 간의 양회(전인대·정협) 기간에는 최고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어느 지역 토론에 참석하는지도 관심거리다.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신이 2007년 서기로 일했던 상하이시 대표단 회의에 참석했다. 올해는 시 주석이 ‘반환’ 30주년을 맞이하는 홍콩 대표단 회의에 첫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가 낭독한 정부 업무보고 뒷이야기도 무성했다. 이번 업무보고에선 “홍콩독립은 활로가 없다”는 강경한 내용이 처음 담겼다. 위안 환율에 대해선 “환율 자유화 개혁을 견지하며”라는 내용이 처음 등장해 당국의 개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국방예산 수치가 정부업무보고에 수치로 제시되지 않은 것도 올해가 처음이었다. 남중국해 문제로 주변국 군비가 모두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것을 의식한 것이란 풀이가 나왔다.
이와 함께 리 총리는 ‘스모그와의 전쟁’ 부분에서 “파란하늘을 반드시 수호하자”는 문구나, “과학연구원들이 잡일에 신경쓰지 않도록 하라”는 등의 구절을 직접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 발표 당시, 여러 대목에서 박수를 받았지만 특히 ‘휴대전화 요금 인하’를 언급할 때는 10여초 동안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내내 엄숙하게 앉아있던 시 주석도 이때는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