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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홍콩 부동산값 폭등엔 높아진 이혼율도 한몫

등록 2017-06-07 16:44수정 2017-06-07 16:56

‘중국 회귀’ 이후 이혼·재혼 각각 4배 늘어
“홍콩, 18년 꼬박 모아야 집 산다”
홍콩 부동산 가격의 살인적 폭등에는 ‘중국 회귀’ 이후 높아진 이혼율도 한몫을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은 본토인 수요 급증, 저금리, 수급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주택정책 전문가인 리처드 웡 홍콩대 교수는 1997년 ‘회귀’ 이후 중국 본토와의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홍콩의 이혼율이 급증한 게 집값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블룸버그뉴스>가 7일 보도했다. 1976~95년 홍콩에선 80만3072건의 결혼이 신고됐고, 같은 기간 이혼은 8만4788건, 재혼은 6만5794건이었다. 그러나 다음 20년(1996~2015년) 동안 결혼은 87만8552건으로 9.3% 늘어난 반면, 이혼(32만3298건)과 재혼(25만6066건)은 각각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혼율 상승은 여행 제한이 느슨해지면서 홍콩 주민들이 본토에서 새 배우자를 찾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혼이 늘자 주택도 더 필요해졌지만 시장과 정책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1976~95년 공급된 공공주택이 126만7335채인 데 견줘 96년 이후 19년간은 85만7378채에 그쳤다.

이혼한 부부들이 공공주택 대기명단에 각각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홍콩에서 개인이 온전히 집값을 감당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중간치 소득 기준으로 집을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아야 하는 기간이 홍콩은 18년으로 시드니(12년), 런던(8.5년), 뉴욕(6년)을 훌쩍 앞선다.

홍콩 부동산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주룽반도의 36㎡(11평)짜리 아파트가 500만홍콩달러(약 7억2천만원)에 팔린다. 아파트 값은 2003~2015년 사이 4배 올랐고, 2016년 이후에도 15% 올랐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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