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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포스트 시진핑 후보 쑨정차이 조사중” 중국 권력 지각변동

등록 2017-07-16 16:16수정 2017-07-16 20:22

원자바오 후원받는 쑨 충칭시 당서기 돌연 교체
새 당서기 ‘시진핑의 사람’ 천민얼…스타로 급부상
베이징·톈진 이어 주요 지역 수장 시진핑 측근들로
쑨정차이 전 충칭 당서기
쑨정차이 전 충칭 당서기
중국 차기 최고 지도자 유력후보로 꼽히던 쑨정차이(54)가 충칭시 당서기에서 물러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후임으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인 천민얼(57)이 임명됐다. 중국 권력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신호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 부장은 15일 충칭시 당 지도간부 회의에 나와, 쑨정차이 전 서기가 베이징에서 당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천민얼 구이저우 당서기가 새 충칭시 당서기를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명보>와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15일 천민얼 새 충칭시 당서기 임명을 공식 발표하면서, 쑨 전 서기가 어떤 임무를 맡게 될지는 밝히지 않고 ‘동지’라고만 호칭했다. 한 소식통은 <명보>에 쑨 서기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 주도로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에 참석했다가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의 회의 참석 모습이 관영 언론 보도 화면에서 삭제됐다고 전했다.

중국 당 서열 25명까지의 중앙정치국 위원 중 한명인 쑨정차이는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와 함께 유력한 차기 지도자 후보로 꼽혀 왔다. 쑨 전 서기는 원자바오 전 총리에게 발탁되고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쑨 전 서기는 부인이 연루된 일로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 또는 여자친구가 간첩이라는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무화핑 충칭 부시장과 관련돼 있거나, 2012년 낙마한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의 흔적 청산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이 조사 이유라는 관측이 나온다. 쑨 전 서기는 지난 3월 내부 토론회에서 보시라이의 해악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자아비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쑨 전 서기가 중요하지 않은 자리에 임명될 수는 있지만 큰 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낙마할 이유는 없다”며 “쑨 전 서기 관련 결정은 원 전 총리의 체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천민얼 신임 충징 당서기
천민얼 신임 충징 당서기
천민얼(57) 신임 충칭 당서기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 인맥인 ‘즈장신쥔’(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시절 같이 일한 인맥)의 핵심으로 꼽히며 최근 급부상하는 정치 스타다. 현재는 205명 당 중앙위원 중 한명으로 쑨정차이에 비해 훨씬 서열이 낮지만, 이번 승진으로 차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 급부상했다.

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 4대 직할시의 당서기는 중국 지도부 입성이 유력한 자리다. 이번 인사로 상하이를 뺀 3대 직할시 당서기는 모두 시진핑 인맥이 차지했다. 리훙중 톈진 서기와 차이치 베이징 서기는 시진핑 측근이며, 상하이만 장쩌민 전 주석 인맥인 한정 서기가 맡고 있다. 올가을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 측근들이 대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해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1인 권력 강화로 이어지면서, 애초 2022년까지로 예정된 임기를 넘어 장기집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당 중앙조직부 간행물 <당건연구>가 시진핑 주석의 이론을 ‘시진핑 사상’으로 공식 언급하는 글을 싣는 등 시진핑 사상을 당장(당헌)과 헌법에 넣는 작업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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