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2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18일 개막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과 후진타오 전 주석(왼쪽), 장쩌민 전 주석(오른쪽)이 당대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91살의 고령인 장 전 주석은 간간이 부축을 받으며 대회장에 들어왔으나 3시간24분 동안 이어진 시 주석의 보고 내내 자리를 지켜 건재를 과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시진핑 집권 2기 출범을 알리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시 주석은 이날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물질적 안락을 누리는 사회)의 전면적 실현에서 승리해 새 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자’는 제목의 개막 연설로 무려 3시간24분에 걸쳐 중국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개 1시간 반 정도였던 전임 지도자들의 보고보다 유난히 길었던 이 연설에는 시 주석의 자신감이 역력하지만, 동시에 현재 중국이 직면한 복잡한 과제들에 대한 위기감도 강하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보고에서 “우리나라가 날마다 세계 무대의 중앙으로 다가서면서, 인류를 위해 더 큰 공헌을 하는 시대”라며 국제사회를 향한 중국의 자신감을 과시했다. 이와 관련해 창당 100주년(2021년)에 샤오캉 사회를 이룩하고, 건국 100주년(2049년)께에는 중국몽을 실현한다는 기존 ‘2개의 100년’ 목표의 실현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35년까지 경제·과학 혁신을 이룩하고, 2035~2050년에는 종합 국력을 신장시켜 국제 영향력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2035년까지 군 현대화를 실현해, 21세기 중반엔 세계 일류의 군대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종합하면 2050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세계 무대의 중앙에 서겠다는 것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향한 설계도다.
시 주석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반세계화,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날 시 주석은 ‘새 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의) 3개대표론, (후진타오의) 과학적 발전관을 계승·발전시킨 것이라며, 자신의 집권기를 대표하는 주요 사상으로 제시했다. 그 목표로는 사회주의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략으로는 ‘5위1체’(경제, 정치, 문화, 사회, 생태문명 건설)와 ‘4개 전면’(샤오캉 사회 건설, 개혁심화, 의법치국, 종엄치당)을 내놨다. 중국공산당의 통치력과 장악력을 강화하면서 강대국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 등 전임 지도자들도 특별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특히 91살 고령의 장 전 주석은 간간이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시 주석의 보고 내내 자리를 지켜 건재를 과시했다. 당대회는 24일까지 시진핑 집권 2기 정책 방향, 당장(당헌) 개정안, 19기 중앙위 구성 등을 논의한다. 1중전회가 열리는 25일엔 새 지도부가 공개된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