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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국, 중국 해커 2명 기소…“12개국 정부·기업 해킹”

등록 2018-12-21 16:34수정 2018-12-21 16:38

중국인 2명 실명·사진 제시하며 지목
“2006년부터 나사·해군·HP 등 해킹”
중 외교부 “미국이 사실 날조” 반박
로드 로즌스타인(왼쪽) 미 법무부 부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인 해킹 용의자 2명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로드 로즌스타인(왼쪽) 미 법무부 부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인 해킹 용의자 2명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 해커들이 미국 등 12개국 기업·기관을 상대로 대규모 해킹을 벌여왔다며 해커 2명을 20일 정식 기소했다.

로드 로즌스타인 미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과 함께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주화와 장스룽 등 중국인 2명을 컴퓨터 해킹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공소장을 보면, 중국 톈진의 ‘화잉하이타이’라는 기술기업에 일하고 있는 두 사람은 실제로는 중국 국가안전부와 톈진 국가안전국의 지휘를 받으며 ‘APT10’이라는 해커 조직에 속해있었다고 나온다. 미 법무부는 이들과 함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 7명도 공범으로 지목했다.

공소장은 중국 해커들이 2006년부터 미국을 비롯해, 독일, 브라질, 스웨덴, 스위스, 아랍에미리트연합, 영국, 인도, 일본, 캐나다, 프랑스, 핀란드 등 12개국의 금융, 통신, 전자, 의료 등 분야 정부기관과 기업들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해킹당한 기관에는 미국 해군, 항공우주국(NASA),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가, 기업에는 휴렛패커드, 아이비엠(IBM)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APT10이 일본에서도 정부 기관을 포함한 여러 기관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친 공격을 했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말하는 등 해킹 피해는 다른 나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사건을 통해 한층 중국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지적재산권을 침해한다고 비난해왔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해커들은 다른 나라의 아이디어를 훔쳐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의 성장을 목표로 했다”며 “과거 7년 동안 일어난 간첩 혐의 관련 사건 가운데 90%는 중국과 관련됐고, 교역 정보 절도 사건은 3분의 2 이상이 중국에 연계됐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대변인 성명을 내어, “미국이 사실을 날조했다”며 반박했다. 성명은 “중국은 인터넷 안보의 굳건한 보호자로서 어떤 형식의 네트워크 해킹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반대하고 타격해왔다. 중국 정부는 어떤 형식으로도 상업 기밀 절취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미국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두 나라는 관세 부과 조처를 유예·완화 하는 등 ‘휴전’ 속에서 협상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과 더불어 이번 해킹 사건으로 협상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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