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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매체 “북, 바이든 ‘전략적 인내’ 복귀 전 트럼프 몰아세우려는 것”

등록 2020-06-17 15:59수정 2020-06-17 16:09

관찰자망·펑파이·중국신문망 등 중 언론, 속보 전하며 관심
“북핵 문제 열쇠는 미국…북 의도, 한국 때려 미국 움직이기”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의 전격적인 긴장 고조 움직임에 대해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중국의 영향력이 큰 관영매체들은 논평은 생략한 채 사실관계만 속보로 전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는 전날 저녁 메인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아예 단신으로도 다루지 않았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7일 전날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남북은 같은 민족이며, 중국은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쪽은 남북 양쪽에 자제를 촉구했으며, 유럽연합은 북쪽에 추가적 도발행위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관찰자망> 등은 한국의 특사 파견 제안을 북이 거부했다는 등의 내용까지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매체는 “재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속에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차기 미국 정부가 다시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복귀할 수 있다”며 “북한으로선 대선 전에 어떻게든 트럼프 행정부 몰아세워야 하는 상황”이란 지적도 내놨다.

특히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이번 사태는 탈북자의 대북전단 살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북은 남쪽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자기 일정에 맞춰 적대적 조치를 취했다”며 “이는 북이 남쪽과 대화를 원치 않으며, 한국에 대한 압박과 타격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 매체는 이어 “북핵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미국이며, 북한의 의도는 한국을 때려 미국을 움직이려는 것”이라며 “남쪽이 남북관계가 위태롭다는 점을 깨닫고 대담하게 정책을 바꾼다면 북도 환영하겠지만, 남이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면 남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로 자랑해 온 미국 대북정책의 파산을 전세계에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신문망>은 왕성 지린대 교수(국제정치)의 말을 따 “북한은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지만, 한국의 대북정책은 미국 요인으로 제약을 받고 국내 일부 보수세력까지 고려해야 하는 등 큰 걸음을 내딛기 어려웠다”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김여정 노동당 제1 부부장이 대남 업무에 전면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자신의 지위를 다지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시위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이 매체에 “북쪽이 전시 대비 태세를 거론한 것은 남쪽을 향한 선전포고라기 보다는 정치적 행위 같은 것”이라며 “북으로선 (긴장 고조를 통해) 미국의 정책에 따른 한국을 타격하는 한편 대북제재 해제를 가로막은 미국도 타격하는 등 일석이조라고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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