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2일 미국 허드슨연구소와 미국진보센터(CAP)가 공동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대만/EPA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홍콩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며 미국과의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중국 쪽 반발이 예상된다.
차이 총통은 지난 12일 오전 미국 허드슨연구소와 미국진보센터(CAP)가 공동 주최한 화상 토론회 연설에서 “전세계가 코로나19 방역에 몰두하는 사이, 자유와 민주적 사회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이 홍콩 시민은 물론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저버려, 홍콩에서 민권의 횃불이 사멸돼가는 것을 지켜보는 건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홍콩 상황을 보면 새삼 대만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서 있음을 일깨워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미국과의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도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최우선 과제는 상호 이해에 바탕한 건설적인 안보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라며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는 것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만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 협상도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대만해협 양안(중국-대만) 관계에 대해선 지난 5월 집권 2기 취임사에서 밝혔던 ‘화평·대등·민주·대화’ 등 4대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완전한 민주국가이며, 2300만 대만 국민은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양안 관계로 인해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삶의 방식을 위협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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