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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전폭기에 탱크까지…중국-인도 일촉즉발

등록 2020-09-10 18:12수정 2020-09-11 02:32

45년만의 국경 총격전 이후
양국 군사력 큰폭 증강 배치
중, 미사일 옮기고 사격훈련
외교장관들 모스크바서 회담
인도군 전투기가 지난 9일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다크의 산악지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라다크/로이터 연합뉴스
인도군 전투기가 지난 9일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다크의 산악지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라다크/로이터 연합뉴스

중국과 인도가 히말라야 국경지대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 배치하고 있다. 지난 6월 국경지대에서 유혈충돌을 빚었던 양국군은 최근 45년 만에 처음으로 위협사격까지 주고받았던 터라 일촉즉발의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0일 “최근 2주간 인도 국경지역에서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인민해방군이 전국 각지에 주둔 중이던 전폭기와 방공·포병, 기갑부대, 특전사 병력 등을 대거 증강 배치했다”며 “이는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확고히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조처”라고 전했다.

양국군은 지난 7일 중국의 시짱(티베트)·신장과 맞닿아 있는 인도 북부 라다크 동부에서 국경 구실을 하는 실질통제선(LAC) 부근에서 위협사격을 주고받은 바 있다. 양국군이 실질통제선 주변에서 마지막으로 총격전을 벌인 것은 1975년 10월이다.

중국 쪽은 이튿날인 8일부터 인민해방군 중부전구사령부 소속 H-6 중거리 폭격기와 Y-20 대형 수송기를 해당 지역이로 이동배치했다. 동부 장쑤성에 배치돼 있던 HJ-10 대전차 미사일도 북서부 고비사막 지역으로 이동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서부 사막지대와 남서부 시짱 자치구 등지에서 장거리 이동 및 실탄 사격훈련을 대대적으로 실시했으며, 시짱 주둔군은 인도 국경지대와 비슷한 해발 4500m 고산지대에서 합동 타격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문은 군사전문가의 말을 따 “중국은 인도의 군사적 모험주의 경향을 선의로 참아왔지만, 인도 쪽이 이를 ‘양보’로 오판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군사력 증강 배치는 인도의 도발 억지 차원은 물론 무력충돌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쪽도 중국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병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10일 “중국군이 탱크를 앞세워 기갑부대를 비롯한 병력 5천~6천명을 국경지대에 증강 배치했다. 이에 맞서 인도군도 최전방으로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를 긴급 증강 배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인도군 당국자의 말을 따 “현재 국경지대에 배치된 양국 군사력을 비교하면 일대일이며, 중국군이 추가 증강에 나선다면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중국군도 전쟁을 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군은 지난 6월15일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동쪽 갈완계곡에서 쇠막대기와 몽둥이 등을 동원한 유혈충돌을 벌여 인도군 20명이 숨진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7일 위협사격을 벌인 라다크 지역의 판공호수 남쪽에 자리한 레장 라 산길 지역 인근 최전방에선 양국군이 불과 200m가량 떨어진 초소에서 대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OC)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수브라마냠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양자회담에 나선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문가의 말을 따 “양쪽 모두 군사적 충돌을 원치 않지만, 국내 여론을 의식해 상대방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서로 체면을 구기지 않는 선에서 긴장을 낮추는 방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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