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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시진핑 비판뒤 18년형…중, ‘왕치산 측근’ 런즈창 회장 ‘죄상’ 이례적 공개

등록 2020-10-12 15:48수정 2020-10-13 02:34

지난달 법원 판결 뒤 20여일만에 이례적 공개
공금 횡령·뇌물 수수·직권 남용 등 구체적 거론
왕치산 부주석과 막역…시진핑 주석 비판 뒤 감찰
런즈창 전 화위안 그룹 회장에 대한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인물 정보. 그가 지난 9월22일 부패 등의 혐의로 중형에 처해진 사실까지 자세히 실려 있다. 바이두 화면 갈무리
런즈창 전 화위안 그룹 회장에 대한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인물 정보. 그가 지난 9월22일 부패 등의 혐의로 중형에 처해진 사실까지 자세히 실려 있다. 바이두 화면 갈무리

뇌물수수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달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은 부동산 재벌 런즈창 전 화위안 그룹 회장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 뒤늦게 공개됐다. 법원의 판결 이후 20여일이 지난 시점이어서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12일 <신화통신>과 <베이징신문> 등 관영매체들은 지난달 22일 부패와 뇌물수수, 공금 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18년형과 벌금 420만위안(약 7억2000만원)에 처해진 런 전 회장의 범죄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들 매체는 베이징 제2중급법원의 자료 내용을 따, 런 전 회장이 지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화위안 그룹 회장 재직시절 1억1천만 위안 상당의 공금을 횡령하고 125만위안에 이르는 뇌물을 받아 챙겼다고 전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런 전 회장은 공금 4974만위안을 횡령했는데, 이 가운데 3640만위안은 자신의 아들에게 ‘금융 컨설팅 비용’으로 지불했다. 2002년 9월엔 화위안 그룹 계열 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이 회사 명의로 1120만위안을 대출받아 아파트 건설 사업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9200만위안의 수익을 냈는데, 런 전 회장이 이 가운데 1924만위안을 챙겼다.

이밖에 런 전 회장은 세차례에 걸쳐 6120만위안의 공금을 횡령했으며, 직권 남용 등으로 회사에 약 1억1700만위안의 손실을 입혔다. 또 은퇴 당시엔 법정 국영기업 총수의 임금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1334만위안의 퇴직금을 챙겼다. <베이징일보>는 “20년 가까이 화이안 그룹의 총수를 지내면서, 런 전 회장은 압도적 권력을 바탕으로 부패를 일삼았다”고 전했다.

혁명 원로인 런취안성 전 상업부(상무부) 부부장의 아들인 그는 23살에 공산당에 입당한 이후 주로 국영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역시 ‘혁명 2세대’로 분류되는 왕치산 부주석과 10대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막역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평소 거침없는 언사로 ‘대포’로 불렸던 런 전 회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등과 관련해 시 주석을 ‘벌거벗은 광대’에 빗댄 글을 썼다가 실종됐으며, 20여일만에야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런 전 회장은 지난달 법원의 판결 직후 이를 승복한다며 항소를 포기한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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