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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치솟는 호주 철광석 값, 보복 조치 쉽지 않은 중국

등록 2020-12-17 16:41수정 2020-12-18 02:33

중, 철광석 가격 폭등에 노골적 불만
철강 생산 늘고, 투기적 수요까지
중, 수입 철강 60% 호주산 의존
무역제재 효과 상쇄에도 보복 어려워
호주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 가운데 하나인 리오틴토가 소유한 필바라 철광석 광산 모습. 리오틴토 제공
호주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 가운데 하나인 리오틴토가 소유한 필바라 철광석 광산 모습. 리오틴토 제공

깊어가는 중국-오스트레일리아(호주) 갈등 속에 철광석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호주산 철광석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 쪽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양국 무역갈등 격화의 ‘뇌관’이 될 수 있는 철광석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는 쉽지 않아 보인다.

1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전날 호주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로 꼽히는 리오틴토와 화상회의를 열고 최근 철광석 가격 폭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주 호주의 또 다른 대형 철광석 구출업체인 비에이치피(BHP)와도 엇비슷한 회의를 연 바 있다.

협회 쪽의 이같은 움직임은 호주의 양대 철광석 수출업체가 공급량을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을 부풀리고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철광석 가격은 한때 올 초보다 2배 가량 오른 1톤 당 16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협회 쪽이 철광석 가격의 ‘비이성적 폭등’에 대한 감독 당국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신문은 업계 전문가의 말을 따 “중국의 철강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요 급증과 다롄상품거래소(DCE)에서 철광석 선물거래 관련 투기적 수요까지 나오면서 가격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달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3% 늘어난 9800만톤의 철광석을 수입했으며, 철광석 가격은 전월 대비 20% 가량 치솟았다.

철광석 가격 폭등은 중국 쪽의 잇따른 대호주 무역제재의 효과도 떨어뜨리는 모양새다. 한 해 14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석탄을 비롯해 포도주·목재·육류 등 호주산 상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제재로 인한 타격이 2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에도, 철광석 가격 폭등세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철광석은 지난해 호주의 대중국 수출(약 1530억달러)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한해 12억톤 가량의 철광석을 소비하는 중국은 이 가운데 10억톤을 수입한다. 전체 수입 물량의 60% 이상이 호주산이다. 단기간에 철광석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대호주 제재 조처가 철광석 가격 폭등에 더욱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점도 중국의 보복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시드니모닝 헤럴드>는 “호주 수출업체와 대화를 시도한 것 자체가 중국 쪽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란 점을 보여 준다”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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