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대만 해군이 훈련을 진행 중인 남부 가오슝항에 국기인 청천백일기가 내걸려 있다. 가오슝/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대중국 강경론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국방부가 대만 문제와 관련 “독립은 곧 전쟁”이라고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우쳰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오후 월례 브리핑에서 “대만은 떼어낼 수 없는 중국의 일부분이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 어떤 외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전투기와 폭격기 등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항공기 13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를 침범한 직후인 지난 23일 성명을 내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우 대변인은 “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 지역에서 펼친 군사적 행동은 현재 대만해협 안보 상황과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자의 도발에 대한 엄정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족 부흥과 국가 통일은 대세이자 대의이며, 민심이 지향하는바”라며 “중화민족의 강물과도 같은 기나 긴 역사에서 한 줌도 안 되는 ’대만 독립’ 분열분자의 행위는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우 대변인은 “이른바 ’대만 독립’ 분자들에게 엄정히 경고한다”며 “불장난을 하면 화상을 입게 마련이며,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떤 형식의 분열 음모도 단호하게 분쇄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를 확고하게 지켜내기 위해 인민해방군은 앞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대만을 겨냥해 ’전쟁 불사론’을 꺼내 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환구시보>는 전문가의 말을 따 “바이든 행정부에 양안(중국-대만) 관계에 간섭하지 말라는 주권 선언이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 정부를 겨냥한 엄중한 경고”라고 전했다. 일부에선 “중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개입할 것인지를 가늠해보기 위한 의도적 강성 발언”이라고 짚기도 한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따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이라며 “중국과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겠지만, 미국은 대만의 자위적 방어를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지역 안보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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