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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특별비자로 ‘홍콩인 이민’ 길 넓힌 영국…중국 “강도적 논리” 반발

등록 2021-02-01 15:35수정 2021-02-02 02:05

영, 홍콩인에 특별 비자 발급 개시
비자 연장 무제한…시민권 신청 가능
중, “침략·식민지배 미화 강도적 논리”
1일 홍콩의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 친중파 단체 회원들이 재외국민여권 소지자에게 특별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한 영국 정부를 비난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홍콩/EPA 연합뉴스
1일 홍콩의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 친중파 단체 회원들이 재외국민여권 소지자에게 특별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한 영국 정부를 비난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홍콩/EPA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지난해 7월 공언한 대로 재외국민(BNO) 여권을 지닌 홍콩인들에게 특별비자 발급을 시작하자, 중국이 “강도적 논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일 <에이피>(AP)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 정부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전날 오후 5시께(홍콩 시각) 재외국민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을 위한 특별비자 발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강력한 역사적 유대를 바탕으로 홍콩 시민들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 오늘은 자랑스러운 날”이라고 썼다.

영국재외국민 여권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전에 태어난 홍콩인들에게 영국 정부가 발급한 여행증명서다. 기존에는 최대 6개월 간 체류할 수 있으며, 취업과 학업도 제한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말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발효된 직후 영국 정부는 홍콩인들의 영국 이주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이민관련 규정을 대폭 개정했다.

이에 따라 재외국민 여권 소지자는 2년6개월 또는 5년짜리 특별비자를 발급받아 영국에서 체류할 수 있으며, 체류 1년 이후부터는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체류 기간 중에도 취업과 학업에는 제한이 없으며, 비자 연장은 무제한 가능하다. 지난해 7월 현재 재외국민 여권 발급이 가능한 홍콩 시민은 5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향후 5년 간 30만명 가량이 특별비자 발급을 통해 영국으로 이주할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쪽은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 판공실 쪽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어 “영국의 조처는 홍콩 반환의 원칙을 천명한 ’중-영 공동선언’(1984년) 위반이자, 중국의 주권과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것”이라며 “침략과 식민통치 역사를 비화하는 강도적 논리이자, 홍콩인을 ’2등 국민’으로 만들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과 홍콩 당국은 제도 시행에 앞선 지난달 29일 영국재외국민 여권을 합법적인 여행증명서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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