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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바이든 다자외교 데뷔전, 반중 전선 구축 실패”

등록 2021-02-21 16:49수정 2021-02-21 20:02

미, G7 정상회의 등 통해 다자무대 복귀
중 전문가, “동맹도 이익에 따라 행동할 것”
관영매체, “미국 정책 한치도 안 바뀌었다”
“다자주의는 미국 중심주의일 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화상으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미시간주로 이동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화상으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미시간주로 이동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로이터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에 대한 중국 내 평가는 엇갈린다. 의도했던 ‘반중 연합전선’ 구축에 실패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다자주의의 기치를 다시 내걸고 국제무대로 복귀한 미국의 대중국 공세가 향후 더욱 거세질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1일 리하이둥(李海东)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의 말을 따 “중국과 유럽 간에는 여러 분야에서 이견도 있지만, 소통과 협상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협력적 관계가 대세”라며 “중국이 전략적 경쟁자라는 미국의 주장은 동맹국에 큰 설득력이 없다”고 전했다.

또 리 교수는 “중국-유럽 간 막대한 경제무역 관계를 빼고도, 심각한 혼란에 빠진 국내정치와 문제 투성이 외교정책 등이 미국에 대한 우방국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각국은 외교 정책을 수립할 때 그들의 진정한 이익이 무엇인지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른바 ‘대중국 공동 대응’이 바이든 행정부의 의도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치 사설에서 “쿼드 외교장관 회담과 주요 7개국 회담 등 잇따른 다자 외교무대에서 미국은 ‘중국의 도전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며 “이는 ‘국제무대로 복귀했다’는 미국이 지난 4년의 근본적인 정책 실패를 고스란히 반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은 기존 태도를 바꾸지 않았고, 자국의 광적인 대중국 정책을 전체 서방국가의 공통 노선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세계는 바뀌었고, 미국이 전략적 이기주의를 달라진 상황에 맞게 바꾸지 않는다면 갈수록 고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제무대로 복귀한 미국이 다자주의를 내걸고 동맹관계 복원에 시동을 거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쑤샤오후이(苏晓晖)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신문망>과 한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기후변화협정 복귀 등 일정한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쑤 부소장은 “주요 7개국 정상들이 공동성명에서 ‘2021년을 다자주의로 전환하는 해로 삼자’고 강조한 것은 맥락이 다르다”며 “결국 미국이 국제사회의 지도적 지위를 회복하고, 서구적 민주주의 제도를 강화해 이를 우위에 두겠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말하는 ‘다자주의’는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다자주의와 등치시킬 수 없는 것”이라며 “다자주의를 특정 국가가 자기 힘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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