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슈퍼마켓에서 지난달 21일 점원이 우유를 진열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미-중이 무역·경제 관련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면서, 초강세를 보이는 위안화 환율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3일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급속히 상승한 가운데 미-중 무역회담 재개를 앞두고 중국의 불투명한 환율 체계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 국영은행들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대신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달러당 7.0795위안을 기록한 위안화 기준 환율은 이후 강세 기조로 돌아서면서 지난 1일엔 달러당 6.3572위안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의 배경으로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달러화 약세 △중국 경제의 급격한 회복세에 따른 자본 유입 △외국인 투자자의 위안화 자산 선호도 등이 꼽힌다.
‘강한 위안화’는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여,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이란 중국 당국의 정책 기조에 부합한다. 국제적인 원자잿값 폭등으로 인한 손실도 줄을 수 있다. 반면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고, 투기성 자본 유입에 따른 자산 거품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위기를 부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외화 예금 지급준비율을 오는 15일부터 5%에서 7%로 인상하기로 했다. 신문은 시장 전문가의 말을 따 “지급준비율이 2%포인트 높아지면, 시중에 풀린 20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위안화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쪽에선 곧바로 ‘경고등’이 켜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 들 경우, 미-중 간 ‘환율 조작’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짚었다. 미 재무부는 미-중 무역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던 지난 2019년 8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가, 지난해 1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직전 해제한 바 있다. 당시 합의에서 환율 문제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로 약속했다.
한편,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미 간 경제·무역 영역의 정상적인 소통은 이미 시작됐다”며 “구체적인 현안 해결을 위해 양국이 공통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쪽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지난달 27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2일) 등과 잇따라 화상통화를 한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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