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앞줄 오른쪽 둘째)이 12일(현지시각) 양자회담장이 마련된 콘월의 카비스베이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콘월/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들이 영국 콘월에서 진행 중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개막에 맞춰 미국 쪽이 제안한 ‘더 나은 세계 재건’(B3W) 구상 등 대중국 견제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관영 <신화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12일(현지시각)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미국 쪽이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문제를 쟁점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 보도 내용을 따 “회의에서 미국 쪽은 이른바 ‘신장 강제노동’ 문제를 거론하며, 주요 7개국 차원에서 공개 비판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미국 쪽은 강제노동이 인간 존엄에 대한 모욕이자, 중국 경제의 불공정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나쁜 사례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미 백악관 쪽이 발표한 ‘더 나은 세계 재건’ 구상에 대한 집중 보도도 이어졌다. <관찰자망>은 “미국이 제안한 ‘더 나은 세계 재건’ 구상은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대항하기 위한 전지구적 차원의 인프라 구축 계획”이라며 “이 구상은 주요 7개국 국가 쪽에 중국과 전략적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하려는 미국 계획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청년보> 등은 12일 “회의 첫날부터 일부 국가가 ‘중국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며, 개막에 맞춰 회의장 주변에서 열린 각종 집회·시위 소식을 자세히 다뤘다. 신문은 “각종 시위대가 기후변화, 환경변화, 공정한 백신 분배와 사회정의 등의 영역에서 ‘주요 7개국이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 지구적 차원의 도전에 맞서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미국의 복귀’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내놨다. <신경보>는 “바이든이 ‘전통적인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선보이며 동맹들을 달래면서 트럼프 시절에 견줘 회담 분위기가 좋아졌다”면서도 “바이든이 ‘대서양 동맹’ 복원을 강조했음에도, 미국 정치가 트럼프 1기와 트럼프 2기 사이의 과도기가 아니냐는 유럽 각국의 우려를 완전히 걷어내지는 못한 모습”이라고 평했다.
주요 7개국이 저개발 국가에 코로나19 백신 10억회분을 기증하기로 한 것을 두고도 “인류가 100년 만에 직면한 가장 엄중한 공공위험에 대처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고, 속도도 지나치게 느리다”고 비판하는 등 견제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참여 없이는 기후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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