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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여군에 ‘하이힐’ 행진 강요하는 우크라이나…“성적 비하” 반발

등록 2021-07-04 14:40수정 2021-07-05 02:33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2일(현지시각) 공개한 사진. 여군들이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행진연습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2일(현지시각) 공개한 사진. 여군들이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행진연습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당국이 여군들에게 전투화 대신 하이힐을 신겨 다음달 독립기념일 행사에 행진하도록 할 계획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고 <아에프페>(AFP)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다음달 24일 옛소련 해체와 함께 분리 독립한 지 30년을 맞는다. 이날 기념행사에 맞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군사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논란은 국방부가 여군들이 전투화 대신 굽이 높은 검정 신발을 신고 발맞춰 행진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촉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진을 공개하며 “오늘 처음으로 힐을 신고 행진훈련을 했다”며 “힐이 군화보다는 조금 더 딱딱하지만 우리는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치권과 소셜미디어에서 ‘여군을 성적 대상으로 비하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시민 비탈리 코르니코프는 페이스북에서 “정말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인식이 “중세”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시민 마리아 샤프라노바는 “하이힐은 뷰티 산업이 여성을 조롱거리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국방부가 성차별과 여성 비하를 조장한다고 분개했다.

의회에서도 질타가 나왔다. 야당인 골로스당 소속 이나 소브순 의원은 “이보다 더 바보 같고 해로운 아이디어는 상상하기도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군들은 남군들과 마찬가지로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다”며 “조롱의 대상이 되지 않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이래 돈바스 등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이 전투에서 1만3천여명이 숨졌다.

의회 부의장인 올레나 콘드라튜크는 “1만3500명 이상의 여군이 현재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며 당국은 여성을 비하한 데 대해 사과하고 성평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여군은 장교 4천명을 포함해 3만1천명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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