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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온세계가 기후변화 ‘몸살’…서유럽, 물폭탄에 100명 이상 숨져

등록 2021-07-16 18:32수정 2021-07-16 21:40

1300여명 연락 두절 피해 규모 더 커질 듯
EU 집행위원장 “기후변화 명확한 징후”
16일(현지시각)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슐트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로 도로가 무너져있다. 슐트/EPA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각)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슐트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로 도로가 무너져있다. 슐트/EPA 연합뉴스

서유럽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최소 126명이 사망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장과 독일 대통령은 이번 홍수 피해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16일(현지 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등에 큰 홍수 피해를 입힌 폭우로 유럽에서 최소 126명이 숨졌다. 피해가 가장 컸던 독일에서만 최소 103명이 숨졌다. 연락이 두절된 이들만 1300명이 넘는다. 벨기에에서도 최소 18명이 숨졌고 19명이 실종됐다.

이번 피해는 지중해에서 유입된 저기압이 독일 등지에 최근 폭우를 쏟으면서 14~15일 홍수가 발생하면서 일어났다. 홍수는 프랑스에서 기원해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거쳐 바다로 들어가는 뫼즈강 주변으로 번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가 집중된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서만 최소 60명이 숨졌고 이웃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에서는 43명이 숨졌다. 독일 정부는 군 900여명을 동원해 구조 및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라인란트팔츠주 바트노이엔아어아어바일러 주민 한 명은 <아에프페> 통신에 “모든 게 15분도 안돼 물에 잠겼다”며 “우리 아파트, 사무실, 우리 이웃 집, 모든 게 물에 잠겼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인들이 탱크로 흙에 덮인 도로와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헬리콥터를 동원해 지붕 위로 대피한 주민들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5일 “홍수 지역에서 너무도 많은 시민들이 겪어야 하는 재앙에 충격을 받았다”며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수천 가구가 집을 잃었고 산사태 우려가 있는 지역도 많다. 벨기에 리에주주에 있는 도시 베르비에에서는 홍수로 차가 떠내려가는 모습이 목격됐고, 약탈 위험 때문에 밤에는 통금령이 내려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집중된 폭우가 유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지상에 낮게 깔린 저기압대가 벨기에, 네덜란드 서부 지역 등에 폭우를 쏟았다고 지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16일 이번 홍수 피해가 “기후변화의 명확한 징후”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은 이것(홍수)를 기후 변화의 명확한 징후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로 정말로 행동해야 할 긴급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크 발터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이날 피해 지역으로 가기 전 수도 베를린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결연한 싸움에 참가해야 우리는 기상 상황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 당국의 늑장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전문가들이 유럽 홍수 시스템(EFAS)이 이번 주 초에 “극단적” 홍수 경고를 내놨는데도 희생자가 이렇게 많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기상 당국은 지자체에 경고를 보냈고 지자체가 대피 조처 등을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부장관은 독일이 다음에는 “더 대응을 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피해를 “기후 변화의 결과”라고도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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