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아바 보이지’ 행사 영상을 보고 있다. 스톡홀름/TT News Agency, AP, 연합뉴스
스웨덴 출신의 팝 밴드 ‘아바’(ABBA)가 약 40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디지털 아바타를 이용한 공연을 한다.
아바는 2일 영국 런던에서 온라인 발표회를 열어, 오는 11월 5일 새 앨범 ‘보이지’(Voyage)'를 내고 내년 5월 영국 런던에서 공연한다고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가 보도했다.
아바 남성멤버인 비욘 울바에우스와 베니 안데르손은 “(밴드 해체 뒤) 40년, 아니 39년이 지났는데, 시간이 하나도 흐르지 않은 것 같다. 놀랍다”고 말했다. 안데르손은 “앨범 작업은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아바의 신곡 10곡 중 ‘아이 스틸 해브 페이스 인 유’(I Still Have Faith in You)와 ‘돈 셧 미 다운’(Don't Shut Me Down) 2곡이 공개됐다.
공연은 런던 동부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에 특별히 설치되는 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서 아바 멤버 4명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제작된 ‘골룸’처럼 모션 캡처 기술로 만든 아바타로 1979년 전성기 때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공연은 90분 동안 진행되며 70~80년대 히트곡을 포함해 22곡을 부를 예정이다.
아바는 아그네사 펠트스코그(71)-비욘 울바에우스(76) 부부와 베니 안데르손(74)-아니 프리드 링스타드(75) 부부로 구성됐으며, 밴드 이름 아바는 이들 4명의 이름 이니셜에서 따온 것이다.
1972년 결성된 이들은 1974년 ‘워털루’가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맘마 미아, 댄싱 퀸, 위너 테이크스 잇 올 등 잇따른 힛트곡으로 앨범 380만장을 판매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1982년 멤버의 두 부부가 이혼하면서 아바도 해체됐다.
그동안 아바는 줄곧 재결성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특히 1992년 아바의 히트곡들로 꾸며진 뮤지컬 ‘맘마 미아’가 큰 성공을 거둔 뒤 아바의 재결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았었다. 그러나 울바에우스는 2008년 언론 인터뷰에서 “재결성할 동기가 없다. 돈은 동인이 안된다. 사람들이 우리를 있는 그대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