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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 “하마스 곧 초청할 것”

등록 2006-02-10 19:02

미국·유럽에 반기…독자 행보
스페인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를 곧 모스크바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공식 초청을 받으면 기쁘게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무장투쟁을 포기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다고 하마스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하마스에 대한 ‘독자노선’을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한번도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여긴 적이 없다”면서 “하마스는 민주적 선거로 권력을 잡았고,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초 이집트·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방문하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모스크바로 초청하는 등 중동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란에서 원전을 건설하고 시리아에 미사일을 판매하기로 하는 등 중동의 민감한 사안에서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온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도 하마스에 손을 내밀어 독자적 영역을 개척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원조를 중단하겠다는 미국 등에 맞서기 위해 중동 국가들을 돌면서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하마스 지도부도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새로운 ‘지렛대’를 얻은 셈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하마스 초청에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에 정확한 초청 의도가 무엇이며, 무슨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웰치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고 해도 미국은 하마스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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