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를 시내 거리에 풀어놓아 달리게 하는 스페인의 축제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페인의 소몰이 축제에서 50대 남자가 소에 받혀 숨졌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31일 보도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55살 남성은 이날 스페인 온다에서 열린 축제에서 달리는 소에게 여러 차례 받쳐 크게 다쳐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다른 사람들이 황소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숨진 남성은 왼쪽 넓적다리의 동맥을 심하게 다쳐 피를 많이 흘렸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그는 머리에도 부상을 당했다.
사고 뒤 온다 시의회는 소를 시내 거리로 몰아 달리도록 하는 행사를 모두 중단했다. 축제의 다른 행사는 예정대로 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사건으로 스페인에서는 소가 시내 거리를 달리도록 하는 축제를 금지할지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런 축제는 스페인에서 오랫동안 해온 문화였으며, 프랑스와 포르투갈 일부에서도 시행된다. 시내 일부 구간에 소를 풀어놓아 질주하게 하고 그 앞에서 사람들이 달리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일부 축제에서는 이들 소를 행사 뒤 투우장의 투우로 사용한다. 스페인 여론조사기관의 2020년 조사는 스페인 국민 46.7%가 투우 금지에 찬성했으며, 37%는 찬성하진 않았으나 법적 금지에는 반대했다. 또 18.6%는 투우 경기가 보존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