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목소리에 귀를” 11일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시위대들이 ‘선동과 이슬람혐오증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국무슬림위원회가 주도한 이 집회는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 풍자만화에 항의하면서도 폭력 시위가 아닌 온건파 무슬림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자는 취지로 열렸다. 이번 주말에도 영국,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등에서 마호메트 풍자만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런던/AFP 연합
‘마호메트 만화 항의’ 인니 등서 자국민 철수령
사민주의 급변…무슬림 이민제한 등 국민 지지율 50%
사민주의 급변…무슬림 이민제한 등 국민 지지율 50%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53·?5c사진) 덴마크 총리가 ‘뜨거운 2월’을 보내고 있다. 덴마크 일간지가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실은 뒤 중동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에서 항의시위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라스무센 총리는 각국 정부, 언론과 잇따라 접촉해 진화에 나서면서도, 만평 게재에 대해서는 사과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12일 인도네시아에서 덴마크인을 겨냥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자국인 철수령을 내렸고, 인도네시아와 이란, 시리아의 대사관을 잠정 폐쇄해 외교관들을 철수시켰다. 중동 국가들에서 계속되고 있는 덴마크 제품 불매운동으로 덴마크 기업들은 수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비판자들은 라스무센 총리가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해 만평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한다. 지난 9월 만평이 처음 실리자 이슬람권 대사 11명은 총리 면담을 요구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이미 덴마크군의 이라크 파병으로 중동에서 반발이 일고 있는 상태에서 “표현의 자유”만 내세우며 문제를 키웠다는 비난도 나온다. 덴마크 일간 <폴리티켄>의 토게르 세이덴파덴 편집장은 <인디펜던트>에 “이번 사태에는 덴마크 사회의 외국인혐오증과 이슬람혐오증이 반영돼 있다”며 “라스무센 총리는 외교를 통해 풀 수 있었는데도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박민희 기자, 사진 로이터 연합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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