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의 국기 색깔을 바꿔 사용하고 있다.
마크롱 대퉁령이 프랑스 국기의 3가지 색 중 푸른색을 짙은 감청색으로 바꿔 사용해오고 있다고 <유럽1> 등이 프랑스 당국자들을 인용해 14일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조처는 지난해에 이뤄졌으나, 국기 교체에 따른 공식행사나 발표는 없었다. 엘리제궁은 다른 기관들에게 국기 변경을 명령하지도 않았다.
프랑스의 국기는 푸른색, 흰색, 빨간색의 3색으로 구성됐는데, 짙은 색 국기와 밝은 색 국기 모두가 혼용되어 사용돼 왔다. 특히, 프랑스 해군과 여러 관공서에서 짙은 푸른색 계열의 국기가 사용됐었다.
하지만, 1976년에 지스카르 데스탱 당시 대통령은 진전되는 유럽통합에 발맞춰서 유럽연합(EU) 국기와 어울리는 밝은 3색의 국기를 국가 차원에서 사용하기로 공식 도입했다.
엘리제궁이 최근 짙은 감청색의 국기로 다시 돌아간 것을 놓고 이견도 제기된다. 엘리제궁이 사용하는 새로운 색이 보기 싫은데다 유럽연합 국기와도 조화가 되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1976년 이전의 국기 색에 대한 향수를 지닌 사람도 있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이번 국기 색 변경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 조처가 반유럽연합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프랑스는 내년 1월부터 유럽연합 의장국을 맡는다. 프랑스 국내에서는 반유럽연합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 4월에 대선이 열린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