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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유럽 기후변화 몸살…폭염에 ‘물 부족’까지 극심

등록 2022-08-07 11:55수정 2022-08-08 02:32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등 제한급수
프랑스 남부 브혹 호의 수위가 가뭄으로 낮아지며, 갈라지고 메마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5일(현지시각)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남부 브혹 호의 수위가 가뭄으로 낮아지며, 갈라지고 메마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5일(현지시각)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전례 없는 폭염에 시달리는 유럽에 물부족까지 겹쳤다. 유럽 전체가 혹독한 ‘기후변화’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유럽가뭄관측소(EDO)는 최근 유럽연합의 13%가 심각한 “가뭄 경보” 상태이며, 45%가 “가뭄 주의보” 상태라며 가뭄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달 강수량이 예년보다 85% 적은 9.7㎜로, 1961년 봄 이후 두번째로 강수량이 적은 달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유럽 프랑스의 96개 행정구역 중에 세 곳을 빼곤 제한급수를 하고 있고 대략 3분의 2 지역이 “위기” 상태로 분류되고 있다. 열돔도 다시 찾아와, 특히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40℃가 넘는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6일 최악의 가뭄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특별 위기팀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프랑스 서부지역 루아르 계곡에서 목축업을 하는 클레망 트레노는 “65살 아버지가 생애 처음 겪는 최악의 가뭄이라고 말씀한다”고 말했다. 그의 목초지 풀은 더위와 가뭄으로 말라버렸고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는 “헤어드라이어 같이 느껴지는” 뜨거운 바람에 시들었다. 그는 “땅이 겉만 마른 게 아니라 깊은 곳까지 메말랐다”며 “많은 사람이 1976년에 견주는데, 그때보다 더 안 좋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도 이번주 전국적인 급수제한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며, 폴란드는 바르샤바를 가로질러 흐르는 비스와강을 포함해 많은 강의 수위가 기록적인 수준까지 낮아지자 강물 사용 제한에 들어갔다.

유럽에서 가장 길고 중요한 수로인 라인강도 심각하게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 라인강은 수위가 7㎝만 더 낮아져도 선박 운항이 어려워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세 나라 사이에 있는 콘스탄스호의 수위는 역사상 최저인 1949년과 1876년 기록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기후변화 때문에 올해 여름처럼 극심한 더위와 가뭄이 서부 유럽에서 일반적 현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Zurich)의 소니아 세네비라트네(Sonia Seneviratne) 교수는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초래하지 않았다면 10년에 한 번 찾아올 극단적 날씨가 이제 10년에 세 번의 빈도로 찾아오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안에 한 해 건너 한 번씩 이처럼 극단적인 날씨가 올 가능성이 있고,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지구 온난화로 산업화 이전보다 3℃ 더 올라가면 가뭄 피해규모는 매년 90억유로(1조1900억원)에서 400억유로(53조1200억원)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1.1℃ 상승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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