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18일(현지시각) 핀란드 쿠오피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쿠오피오/로이터 연합뉴스
핀란드에서 30대 중반의 젊은 총리가 격정적으로 춤추며 파티를 즐기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옹호론도 만만찮다.
애초 현지언론에 처음 공개된 뒤 곧바로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을 보면, 산나 마린 총리(36)는 다른 파티 참석자들과 함께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정열적으로 몸을 흔들고 노래하고 있다. 동료 의원들과 유명 연예인, 유튜버, 가수 등이 함께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린 총리는 18일 영상이 공개된 뒤 “몇 주일 전 내가 친구들과 저녁을 보내고 파티를 떠들썩하게 즐기고 노래하고 춤춘 것을 찍은 것”이라며 “이는 모두 합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는 당시 파티가 촬영되는 것을 알았지만 사생활이 보호될 것으로 믿었다며 동영상이 유출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선 영상에 누군가가 “이것이 당신 기분을 좋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며 이날 파티에서 마약 복용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마린 총리는 “마약을 쓰지 않았다. 술 말고는 어떤 것도 마시지 않았다. 마약을 할 환경이 아니었다”고 필요하면 기꺼이 마약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숨길 것이 하나도 없다”며 “나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시간을 함께 보냈고 그건 내 나이대의 많은 이들이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부 마린 총리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네 아이의 아버지라는 페트리 쿠이티넨은 트위터에 “핀란드가 기록적인 전기료, 건강의료와 돌봄인력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 지도자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비판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비영리 싱크탱크 ‘유럽정책센터’(EPC)의 파비앙 줄레그는 “정치인이라고 파티에 가고 춤추는 게 문제가 되는 이유를 내게 설명해줄 사람 있느냐”고 반문했다.
마린 총리는 2019년 12월 34살의 나이로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며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업무용 전화를 집에 두고 새벽까지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업무용 전화에는 그가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접촉을 했다는 경고 통지문이 들어 있었다. 당시 그는 즉시 격리되어야 하는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자 공개 사과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