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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수낵, 새 영국 총리 취임…“심각한 경제적 도전 앞에 뭉쳐야”

등록 2022-10-25 08:32수정 2022-10-25 08:53

당 대표 단독 출마 뒤 하루만인 25일에 총리 취임
리시 수낵 의원이 24일 영국 보수당 당 대표 경선에 단독출마해 승리한 뒤 동료 의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리시 수낵 의원이 24일 영국 보수당 당 대표 경선에 단독출마해 승리한 뒤 동료 의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감세안으로 조기 낙마한 리즈 트러스를 잇는 영국의 새로운 총리로 리시 수낵(42)이 25일 취임한다.

재무장관을 지낸 수낵 의원은 24일 보수당 당 대표 경선에서 단독출마해 당선돼, 차기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보수당 당 대표 선거를 주관하는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의회에서 후보 한 명만 출마했다면서 수낵 당선을 선언했다.

경쟁자였던 페리 모돈트 의원은 경선 직전에 사퇴했고, 앞서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모돈트 의원을 당의 단합을 위해 경선을 포기하라는 압력 속에서 경선 출마에 필요한 지지 의원 100명을 확보하지 못하자, 경선을 포기했다.

수낵은 경선 승리 뒤 “심각한 경제적 도전” 앞에서 단합을 촉구했다. 그는 당과 영국의 단합이 자신의 “최우선 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계인 수낵은 영국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힌두교도 총리다. 지난 2015년에 의회에 입성한 이후 7년 만에 총리에 올랐다. 수낵은 2019년 보수당이 대승한 총선 이후 3번째 총리이고,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가결 이후로는 5번째 총리다.

트러스 총리는 25일 오전 9시에 마지막 각의를 주재하고 버킹엄 궁으로 가서 찰스 국왕에게 퇴임을 보고하고 물러난다. 트러스의 퇴임 직후 수낵은 찰스 국왕에게 찾아가고 찰스 국왕은 정부 구성을 그에게 요청한다. 수낵은 총리실인 다우닝가 10번지로 가서 오전 11시 35분에 성명을 내고 총리직 수행에 들어간다.

수낵은 대표 당선 뒤 한 비공개 연설에서 엄혹한 시기라며 노동당이 요구하는 조기 총선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고 동료 의원들이 전했다. 수낵은 존슨 전 총리의 ‘파티 게이트’,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으로 당이 내홍에 빠져 노동당과 지지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을 지적하며 “실존적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보수당은 노동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많게는 20% 가까이 벌어진 상태이다. 하지만, 수낵은 단합을 통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낵은 텔레비전 연설에서는 “통합”으로 봉사하겠다고 약속하며 트러스 총리가 “예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동안 나라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수낵은 “영국은 위대한 나라이나 우리가 심각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안정과 단합이 필요하고, 나는 이를 우리 당과 나라를 단합시키는 것은 나의 최우선사항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낵은 당장 트러스의 감세안을 담은 ‘미니 예산’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제러미 헌터 신임 재무장관이 트러스의 감세안을 대부분 되돌리기는 했으나, 자신이 주장하는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복지 등 지출삭감과 관련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펀자브 지방에 뿌리를 둔 인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수낵은 엘리트 교육을 받은 보수 정치인으로, 영국의 초엘리트 계층에 속한다. 유명 남성 사립 기숙 고등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거쳐,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수학했다. 인도 아이티(IT) 대기업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인 악샤타 무르티와 결혼했다. 인도 국적인 무르티는 비거주자로 세금 신고를 해 인포시스 지분으로 얻은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 큰 비판을 받았다. 이 문제는 두고두고 수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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