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석유기업 엑손 모빌이 유럽연합(EU)의 ‘유가 횡재세’ 부과를 막아달라는 법정 소송을 제기했다.
엑손 모빌의 독일과 네덜란드 지사는 28일(현지시각) 유럽연합에 유가 횡재세를 부과할 권한이 없다며 유럽연합의 일반법원에 제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엑손 모빌의 대변인 케이슨 노턴은 “유가 횡재세가 투자자의 신뢰와 투자 의욕을 훼손해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높인다”며 “비생산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가 가정과 기업의 부담을 무겁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래서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에너지값 급등으로 석유와 가스, 석탄업체들이 큰돈을 벌자,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수익에 대해 이른바 ‘횡재세’를 부과할 방침을 정했다.
이에 대해 엑손모빌의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달 초 투자자 모임에서 유럽연합의 횡재세가 도입되면 내야 할 세금이 “20억달러(2조5천억원)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