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부인 ‘말 한마디’ 비싸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51)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돈벌이 강연여행에 나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셰리 블레어는 12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부유층 사교클럽에 초대돼 ‘총리 부인의 생활’에 관한 40분 강연과 20분 질의응답 강연료로 3만파운드(약 5천만원)을 받게 됐다고 <데일리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팜비치 멤버십클럽인 에버글레이즈에서 열리는 오찬 초대자는 과거 반유대성향 때문에 논란을 빚었던 부유한 미국 여성 모린 도넬(74). 또 이 클럽은 유대인과 흑인 입장을 허락하지 않아 논란거리가 됐다.
셰리 블레어의 한 회 강연 ‘공정가격’은 3만파운드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에도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순회 강연을 해, 10만~15만파운드씩 수입을 올린 바 있다. 그는 6월에는 캐나다 토론토로 강연여행을 할 예정이다.
이 신문은 셰리 친구들 말을 따, 블레어 부부가 담보대출 상환 때문에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2004년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주택을 구입하면서 346만7천파운드를 주택담보로 대출받아 매달 1만6천파운드를 상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레어 총리는 연봉 17만5천파운드를 받으며, 변호사인 셰리는 매년 25만파운드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총리실 쪽은 “초청자가 일개인이 아니고 강연자들에 유대인도 포함돼 있다”며, 강연료에 대해선 “신고할 필요가 있을 때 신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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