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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코소보-세르비아, 관계정상화 마라톤 협상…최종 합의엔 실패

등록 2023-03-19 11:52수정 2023-03-19 14:10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가운데)가 18일(현지시각) 북마케도니아의 휴양도시 오흐리드에서 열리는 코소보-세르비아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가운데)가 18일(현지시각) 북마케도니아의 휴양도시 오흐리드에서 열리는 코소보-세르비아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코소보와 세르비아가 유럽연합(EU)이 중재한 마라톤협상 끝에 관계 정상화에 원칙적 합의를 했으나 최종 서명엔 실패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대표는 18일 저녁(현지 시각) 북마케도니아의 휴양도시 오흐리드에서 코소보와 세르비아 두 나라 정상들과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코소보와 세르비아 두 나라 정상이 어떻게 양자 관계 정상화를 해나갈지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보렐 대표는 오흐리드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의 양자 고위급 회담을 중재했다.

보렐 대표는 그러나 “구체화한 제안에 합의하진 못했다”며 “코소보는 합의 내용에 대한 유연성이 부족했고 세르비아는 합의 내용을 이행하더라도 서명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두 나라는 지난달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기 위해 유럽연합이 제안한 11개 항의 관계 개선 중재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이 11개 항에는 “두 나라가 폭력으로 갈등을 해결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국제기구 가입을 막지 않는다”는 등 분쟁해결을 위한 기본 원칙들을 담고 있다. 이날 두 나라 정상과 유럽연합 대표의 3자간 협의는 당시 잠정 합의한 중재안 이행을 위한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쿠르티 코소보 총리는 자국은 합의문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으나 세르비아가 서명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오늘은 (서명할) 디데이가 아니지만, 좋은 날이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는 심각하고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냉전 시절 유고슬라비아의 일부였던 코소보는 1998년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세르비아의 지배에 반발하면서 내전이 벌어졌다. 세르비아의 군사작전으로 알바니아계 주민이 집단학살되는 등 인도주의 우려가 커지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군사 개입해 세르비아군을 몰아냈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주민의 분리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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